전공의 설득 나선 정부…대형병원 비상경영 돌입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집단행동의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직접 만나 대화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제 전공의 측에서 이 제안을 받아들여야 만남이 성사될 텐데요
대한전공의협의회 측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국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봅니다.
한지이 기자.
[기자]
네, 앞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어제(2일)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가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달라고 호소했는데요.
윤 대통령의 이번 대화 제안은 교수 단체의 입장 표명에 대한 화답 차원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대한전공의협의회 측은 아직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공의단체는 지난 2월부터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와 업무개시명령 철회 등의 조건을 내세우며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실제 전공의와 의대생을 대상으로 한 자체 설문조사에서도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의 전면 백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응답이 93%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일단 정부가 '의대 증원'이라는 대화의 전제조건에 대해 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사회적 협의체를 구성해 의료 개혁 방안을 협의하자고 제안한 만큼 이제 공은 의료계로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대화의 장이 쉽사리 열리지 않는 동안 의료 현장 상황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전공의들의 이탈이 길어지면서 의대 교수들도 주 52시간 이내로 근무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진료과의 경우 예정된 외래 진료가 미뤄지는가 하면 당분간 신규 외래 접수도 어려운 처지에 놓였습니다.
응급실도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중증응급질환 진료를 일부 제한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지난 한 달 사이 4곳이 늘었습니다.
내원하는 환자 수가 줄면서 주요 병원들도 속속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연세의료원과 서울아산병원에 이어 서울대병원도 60개 병동 중 10곳을 폐쇄하는 등 비상경영 대열에 합류했고,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성모병원도 세부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2일) 마감이었던 병원 인턴 임용 신청자도 10% 미만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필수 의료 등에 필요한 전문의 배출도 전반적으로 늦어질 전망입니다.
정부는 의료 이용에 대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군의관과 공보의를 추가 배치하고, 진료지원 간호사도 추가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비상진료대책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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