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랑에 빠진 4살 여자아이가 2시간 넘게 상급병원 이송을 거부당한 뒤 숨졌습니다.

어제(30일) 오후 4시 반쯤 충북 보은군 보은읍 주택가 도랑에 생후 33개월 A 양이 빠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심정지 상태인 A 양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며 20여 분 만에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겼습니다.

심폐소생술과 약물치료 등을 30여 분간 한 끝에 희미한 심장박동 신호가 잡혔고, 병원은 상급종합병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충남·북과 대전, 세종, 경기 등 대학병원 9곳에 이송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병원 모두는 소아 중환자 병상이 남아 있지 않다거나 이송하는 게 오히려 아이에게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후 7시 20분쯤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이미 아이는 2차 심정지가 온 상태였고,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은 아이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힐 예정입니다.





YTN 홍민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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