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뇌부, 러시아 대사관 찾아 '모스크바 테러' 희생자 애도

연합뉴스TV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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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뇌부, 러시아 대사관 찾아 '모스크바 테러' 희생자 애도

[앵커]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발생한 총격·방화 테러와 관련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수뇌부가 잇따라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특히 조용원을 비롯한 최고위급 간부들이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직접 찾아가 희생자들을 추모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매체는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새벽 시간대에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찾아가 '모스크바 테러' 희생자들을 위해 헌화하고 묵념했다고 전했습니다.

"우리 국가지도 간부들은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하며 이 시각 조선 인민은 러시아 인민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대사관 조문 행사에는 노동당을 대표해 당 서열 2위 조용원 조직비서와 서열 3위 리일환 선전비서가 참석했습니다.

군부에서는 통수권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제외하고 군 서열 1위와 2위인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강순남 국방상이 동행했고, 정부 대표로는 최선희 외무상이 참석했습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모스크바 테러 사건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습니다.

"나는 귀국 정부와 강인한 러시아 인민이 테러 공격으로 인한 피해의 후과를 하루빨리 가시며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안정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처럼 북한 핵심 수뇌부가 잇따라 격식을 차려 애도의 뜻을 표하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감싸고 각 분야에서 연일 협력을 강화하는 러시아에 성의를 보이는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김정은은 푸틴에게 보낸 전문에서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테러 행위는 그 무엇으로써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정상 국가 지도자와 같은 모습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복형 김정남을 해외에서 독극물로 암살하고, 지금도 수시로 주민을 공개 처형하는 김정은이 '테러 반대'를 주장하는 것은 심각한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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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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