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이혼 재판 출석' 최태원…'워싱턴 인맥 강화' 정의선
[앵커]
한 주간 기업 최고 경영자들 동향을 살펴보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이번주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야기를 김종력, 김주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법정에서 마주 섰습니다.
최 회장은 최근 열린 이혼 소송 2심 첫 재판에 직접 출석했습니다. 노 관장도 모습을 드러냈는데, 두 사람이 동시에 법정을 찾은 건 지난 2018년 1월 1심 조정기일 이후 약 6년 만이죠.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됐고 약 2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그리고 재판을 마친 최 회장과 노 관장 모두 특별한 얘기를 남기지 않고 법원을 떠났습니다.
앞서 노 관장은 1심에서 최 회장을 상대로 1조원대 주식 재산 분할과 위자료 3억원을 청구했는데요.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주식은 분할 대상이 아니라며 최 회장이 현금 665억원과 위자료 1억원을 줘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1심에서 사실상 패소한 노 관장. 2심에선 2조원대 현금을 요구하는 것으로 재산 분할 형태와 금액을 바꿨는데요. 재판부는 다음 달 16일 2심 변론절차를 마무리한 뒤 선고기일을 정할 예정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근 우리나라를 찾은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아칸소 주지사와 회동했습니다.
정 회장은 샌더스 주지사와 아칸소주 내 투자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 만남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샌더스 주지사가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기 때문입니다.
샌더스 주지사는 지난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수석대변인을 지내 '트럼프의 입'으로 불렸습니다.
그리고 올해 미국 대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될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죠.
따라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샌더스 주지사가 백악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는 전망이 많은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입차 관세 부과 등 지속적으로 미국 자동차 산업 보호 정책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업계는 정 회장이 '워싱턴 인맥'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취임식을 갖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농협'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공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강 회장은 '국민에게 사랑받는 농협', '농업인을 위한 농협', '지역과 함께하는 농협', '경쟁력 있는 글로벌 농협'을 4가지 핵심 가치로 제시했습니다.
이를 위해 농민존중, 농업성장, 농촌재생, 농협혁신에 기반을 둔 '농사같이(農四價値)' 운동을 전개하고, 생산·유통 혁신으로 농업소득을 향상시키겠다는 전략도 내놨습니다.
강 회장은 "농협의 역할과 시대적 소명은 회장 혼자서 결코 이룰 수 없다"면서 "12만 농협 임직원이 같은 꿈을 꾸는 한 가족이 돼야 가능하다"며 변화와 혁신에 동참해 줄 것으로 당부했습니다.
이어 "모든 사업을 추진할 때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며 "저도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며, 농업인과 조합장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신세계그룹에 정용진 시대가 열렸습니다.
최근 부회장 직함을 떼고 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정 회장은 지난 1995년 신세계 전략기획실 대우이사로 입사해 기획조정실 상무 등을 역임했는데요.
입사 30년 만이자, 부회장이 된 지 18년 만에 회장에 오른 겁니다.
신세계그룹은 유통시장의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번 인사를 설명했습니다.
책임경영 강화로 위기를 돌파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겁니다.
실제로 신세계그룹의 경영 환경은 좋지 않죠.
지난해 이마트는 법인설립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며 유통업 1위 자리를 쿠팡에 내줬고, SSG닷컴과 G마켓의 성적표도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앞서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존 시스템과 일하는 방식을 전부 바꿔야 한다"며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한 바 있는데요.
정 회장의 리더십이 본격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어떤 묘수를 선보일지 업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외식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과일 가격이 치솟으면서 사과는 금사과, 귤은 금귤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의료계와의 힘겨루기에 집중하느라 정작 국민들이 바라는 걸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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