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간호사 A 씨는 의료 공백 사태와 함께 업무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간호사 재량으로 약물을 처방할 때 마약류를 처방하려면 의사에게 확인을 받아야 했지만, 전공의들이 이탈하면서 확인 절차가 없어진 겁니다.
원래 의사 업무였던 정맥주사나 상처 드레싱 역시 간호사들에게 넘어왔는데, 관련 교육은 받지 못했습니다.
A 씨를 비롯한 간호사들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의사들이 너무 힘들어서 병원을 더 떠나면 안 되니 도와달라"는 답뿐이었습니다.
[A 씨 / 대학병원 간호사 : 저희가 그 업무를 정확하게 배우는 게 아니라 '그냥 하세요', 이렇게 돼버리는 거예요. 저희는 그냥 어깨너머로 배운 것들을 하는 거죠.]
최근 보건복지부가 간호업무 시범사업을 발표하면서 간호사들 업무 범위를 놓고 법적 보호장치는 생겼지만,
간호사들이 맡게 될 의사 업무를 교육하는 절차는 여전히 각 병원 재량에 맡겨진 게 전부입니다.
간호사들은 충분한 교육 없이 의사가 해오던 업무에 투입되었다가 자칫 의료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합니다.
[최훈화 / 대한간호협회 전문위원 : 교육 없이 갑자기 의사 일을 시킨다든지 그러면 그건 간호사에게도 위험하고 환자에게도 위험한 거기 때문에….]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전공의들 빈자리를 메우라고 떠밀린 간호사들.
의사들이 언제 현장에 복귀할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한 현실 속에 간호사들은 하루하루 마음 졸이며 환자들을 상대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YTN 신귀혜입니다.
영상편집 | 안홍현
그래픽 | 김진호
자막뉴스 |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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