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밤 중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뒤쫓는 아찔한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운전자는 만취 상태였는데도 "술은 마셨지만 차에서는 잠만 잤다"며 거짓말을 늘어놨습니다.
송진섭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캄캄한 새벽, 검은 차량이 비틀거리며 차선을 옮겨 다닙니다.
도로 위를 달리다 말고 브레이크를 밟고 멈춰 서기도 합니다.
뒤 따르던 운전자가 수상함을 감지하고 경찰에 신고를 합니다.
[현장음]
"여기 동부간선도로인데요. 여기 음주 운전 의심 차량이 있어서. 되게 험악하게 운전하고."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음주 차량을 뒤 따르는 운전자.
차량의 특징과 위치를 실시간으로 제보합니다.
[현장음]
"(색상은 잘 모르시고요?) 약간 먹색 아니면 검정인데. 지금 여기 장안교 다리 아래요"
목적지에 다다른 듯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멈춰선 음주 차량.
잠시 뒤 경찰관이 출동하자, 신고자가 음주 차량의 위치를 알려줍니다.
지난달 28일 새벽 1시 반쯤. 시민의 도움으로 음주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남성은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지만, 차에서 잠만 잤을 뿐 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둘러댄 걸로 전해졌습니다.
[신고자]
"경찰이 저한테 오시더니 '그냥 차에서 한 시간 동안 자고 있었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고."
서울 성동구에서 노원구까지 추격한 거리만 10km.
경찰의 추궁에 남성은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하고 구체적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편집: 이태희
송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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