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 기자, 아자 정치부 김유빈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김 기자, 당이 심상치가 않네요.
네, 가장 달라진 점은 이제 모두가 이재명 대표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동안엔 비명계 의원들의 <원칙과 상식> 정도만 외쳤던 이재명 대표 2선 후퇴와 비대위 전환 목소리가 다시 터져나왔는데요.
일단 원로들이 화가 났습니다.
오늘 김원기 임채정 문희상 전 의장 등 원로들이 만났는데 이재명 대표 퇴진 이야기 나올 정도로 격앙된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김부겸, 정세균 두 전직 총리와, 비명계 의원들도 이재명 대표가 공천 갈등 직접 정리하라고 겨냥하고 있습니다.
Q2. 비공개 의총장 분위기는 더 험악했다면서요?
저희가 참석한 의원에게 물어봤는데요. 이런 표현을 쓰더군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당일 의총 분위기가 100정도라면, 오늘은 70정도는 될 정도로 험악했다고요.
일단 발언한 비명계 의원 수가 많습니다. 20명 정도나 되고요.
홍영표 전해철 윤영찬 이인영 설훈 의원 등 친문 비명계들도 다 나왔고, 권인숙 이수진 김상희 의원 등 여성 의원도 나왔고 일부는 눈물까지 보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친문 의원들은 자리에 앉은 채로 소리도 쳤다는데요.
"하위평가 결과 다 까라", "여론조사도 업체 어딘지 모른다고만 하지 말고 추적해서 밝히라", "이재명 대표는 어디갔냐"고요.
이재명 대표는 오늘 의총에 참석하지 않았는데요.
취재해보니 오늘 본회의가 끝난 뒤 곧장 의원실로 향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Q. 이재명 대표에 대한 반감이 크군요.
이재명 대표 발언을 대놓고 비꼬았는데요.
이재명 대표 "혁신이란 가죽을 벗기는 고통"이라고 했죠.
윤영찬 의원은 "혁신이란 자기 가죽을 베야하니 고통스러운것"이라며 남의 살만 벤다고 비꼬았고요.
탈당한 김영주 의원,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는 발언을 뒤집어서, 인위적으로 자르면 새순은 안 자란다고 받아쳤습니다.
Q3. 오늘 왜 이렇게 난리가 난 거예요?
하위 20% 통보가 갈등을 폭발시키는 방아쇠가 됐습니다. 믿을 수 없는 결과라는 거죠.
비명계는 평가위원회 주관이 들어가는 정성평가에서 비명계만 깎았다고 의심하는데요.
지도부는 '대부분 수치화된 정량평가로 이뤄져 손댈 수 없다고 반박합니다.
그래서 제가 평가 항목을 입수해봤습니다.
바로 이 자료인데요.
보시면, 총 27개 항목에 천 점 만점인데요.
같이 객관적으로 양으로 평가할 수 없는 정성 평가 항목이 꽤 많습니다.
또 다면평가라는게 있는데요.
의원들과 보좌진이 다른 의원들을 평가하는 항목인데요.
정치권에 오래있던 한 보좌관 말로는, "사실상 친한 방끼리 몰아주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이렇듯 개인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될 수 있는 항목들, 합쳐봤더니, 20%가 넘었습니다.
Q. 그러게요. 비명 의원들은 내가 의정대상 받았는데 왜 하위냐 반발이 많더라고요.
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입법수행실적이 전체 평가의 8%를 차지하거든요.
제가 민주당 의원들 <법안발의 현황>을 확보했는데요.
하위20%에 속한 의원들은 대부분 100건에 가까운 수치로 평균 이상이었습니다.
반면 이재명 대표, 167명 중 166등이었습니다.
또 전체 6%에 달하는 상임위-본회의 출석률.
마찬가지로 하위20% 의원들은 90%에 가까웠습니다.
이재명 대표보다 훨씬 높은 수치였고요.
그러다보니 불공정한 평가아니냐 말이 나오는 겁니다.
Q5. 이재명 대표 측은 이런 위기 어떻게 극복하려고 해요?
이재명 대표 측도 촉각을 곤두세우곤 있는데요.
당 쇄신을 위한 불가피한 진통으로 보는 분위기입니다.
오늘 의총 때 친명 의원들, 4년 전 친문이 공천 주도할 땐 칼을 휘둘렀으면서, 이제와서 저런다며 냉소적인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대표 거취도 아직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김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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