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병원 전공의를 중심으로 집단행동이 가시화하면서 진료 공백 우려가 이미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수술이나 진료 일정이 밀린 환자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하소연할 곳도 없는 처지입니다.
환자를 볼모로 한 비윤리적인 행동이란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유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시내 대형 병원에 췌장암으로 입원한 아내를 돌보고 있는 박홍기 씨.
갑자기 진료 일정이 미뤄졌다는 병원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번 주 예고된 전공의들의 진료 중단 때문이었습니다.
[박홍기 / 췌장암 환자 보호자 : 다른 병도 아니고 응급환자, 암 이런 정도이기 때문에 시간을 다투고 이런 과정에서 진료가 조금 늦어진 것에 대해서 조금 보호자로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
치료를 담당했던 의사가 사직서를 냈다며 당분간 못 보게 됐다는 통보를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언제 다시 진료를 받을 수 있을지 환자 가족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 모 씨 / 골수염 환자 보호자 : (담당) 선생님이 '아마 내일부터는 그만둔다, 못 나올 것이다'라는 이야기만 남편한테 했대요. 균이 감염됐는데 이거를 제때 치료를 안 하면 어떻게 하지, (제가) 설마 하면서 위로하고 있지만, 남편도 불안해하죠.]
급하지 않은 수술을 미루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게 의사 단체 얘기지만, 당장 병상에 있는 환자와 보호자들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신장암 3기 환자 : 내 병이 더 커질까 봐도 무섭고…. 전화 받고 나서 좀 한참 울었던 것 같아요. 내가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 왜….]
이런 가운데 의료계의 집단행동에 대해 의료대란 우려와 함께 비판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간호사를 주축으로 한 보건의료노조는 의사들이 국민 생명을 내팽개치는 비윤리적인 행위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국민 여론도 의사 단체 집단행동에 명분이 없다고 보는 추세입니다.
국민 10명 가운데 8명(76%) 가까이가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YTN 취재진이 수술 연기나 취소 같은 현장 상황을 담기 위해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환자나 보호자 대다수는 나중에 불이익을 받을까 봐 신원을 밝히는 걸 극도로 꺼렸습니다.
전공의 집단 사직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진료 차질도 현실화한 가운데 아무 잘못 없이 볼모가 된 환자들의 불안감만 ... (중략)
YTN 유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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