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 공연계가 되살아나며 인기 공연마다 '암표'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가수와 기획사들이 저마다 '암표와의 전쟁'에 나선 가운데, 콘서트 전 좌석을 NFT, 즉 복제와 교환이 불가능한 토큰 형태로 판매한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디지털 기술이 어떤 방식으로 암표 거래를 차단하는지, 나연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효도전쟁'으로 불리는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 티켓, 5백만 원.
한류 스타 블랙핑크의 타이완 공연 티켓은 현지에서 천7백만 원에 판매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팬데믹 이후 공연계에서는 원래 푯값에 최대 수십 배 웃돈을 얹은 암표가 극성입니다.
신고 건수는 2년 사이 12배 가까이 폭증했습니다.
기획사 자체 모니터링에, 포상 티켓을 건 '암행어사제'까지 등장했지만, 암표 거래를 뿌리 뽑긴 역부족입니다.
지난달 암표 문제로 공연을 전면 취소했던 가수 장범준 씨는 이번 달 공연을 다시 준비하면서 아예 전 좌석을 NFT 티켓으로만 판매했습니다.
NFT, 즉 '대체불가능' 토큰은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전송과 재거래를 차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필요한 부가 기능을 얹을 수 있습니다.
[이두희 / NFT 업체 '모던라이언' 대표 : 본인 인증을 바탕으로 추첨에 들어갔고, 추첨을 바탕으로 저희가 공정하게 선발했기 때문에 암표상들이 매크로를 돌려서 몇천 개씩 가져가는 형태는 애초에 차단됐습니다.]
장 씨에게 협업을 제안한 카드사는 지난해 같은 방식으로 사흘간 문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예매부터 입장까지 단일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 편의성까지 높일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박용준 / 현대카드 브랜드기획5팀장 : 공연뿐만이 아니라, 저희가 향후 진행할 전시나 다른 문화행사에도 NFT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서 안전하고 편리한 입장 경험을 느낄 수 있게 진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NFT 기술이 소유권만을 확인해 줄 뿐, 개인정보 도용 등의 편법에는 여전히 취약하다고 지적합니다.
또 디지털 기기 사용이 서툰 고령층 등의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문화 소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YTN 나연수입니다.
촬영기자: 고민철
YTN 나연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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