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소식 취재한 문화스포츠부 정윤철 기자와 아는기자로 이어갑니다.
[질문1] 정 기자, 회의 분위기 궁금합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주세요.
네, 오늘 회의는 아시안컵 이후 사실상 비상이 걸리면서 축구협회 임원 중 선수 출신들이 긴급하게 모인 자리였습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불참했지만, 전력강화위원장과 기술본부장 등 수뇌부가 모두 모였습니다.
제가 한 참석자와 직접 통화를 해봤는데요.
감독 유임 얘기는 없었고, 지금 체제를 지속하는 건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합니다.
유능한 국내 감독을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대표팀의 다음 일정이 바로 다음달이라 새 감독을 선임할 경우 시간이 촉박한데, 아무래도 국내 감독이라면 선임 과정이 짧아질 수 있는 거죠.
오늘 회의 내용은 정몽규 회장에게 보고될 예정이고요, 협회 수뇌부 의견인 만큼 모레 열리는 전력강화위원회가 최종적으로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질문2] 그러면 교체를 원하는 의견이 많은데도 경질이 어려운 이유는 뭡니까.
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경질했을 경우에 이때 발생하는 거액의 위약금이 결정적입니다.
위약금은 통상적으로 잔여 연봉에 해당하는데요.
협회가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29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잔여 계약기간이은 2년 5개월 정도라 70억 원 이상의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일각에선 전임 벤투 감독과의 형평성 문제를 거론하는데요.
월드컵 16강을 달성한 벤투 감독이지만 아시안컵에선 8강에서 탈락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우 일단 아시안컵 4강에 올랐기 때문에 경질 명분이 부족하단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3] 그렇군요. 앞으로 사령탑 거취에 대해 남은 절차들은 어떤 거에요?
네, 일단 모레 열리는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거취에 대한 본격 논의가 시작됩니다.
위원회에선 아시안컵에서 사용한 전술 등에 대한 심도 있는 평가가 이뤄질 예정인데요.
미국에 체류 중인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참석한다고 합니다.
빠르면 모레 거취가 가닥이 잡힐 수도 있고 더 논의 과정이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전력강화위원회가 경질이냐 유임이냐 의견을 내놓으면, 최종적으론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결정하게 됩니다.
[질문4] 참 어수선합니다. 우리 선수들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네, 웃는 얼굴로 귀국해서 아시안컵에서 긍정적 부분도 많았다고 밝혀 비난받은 클린스만 감독과 달리 선수들은 아직도 아쉬운 마음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데요.
주장 손흥민은 영국 더스탠더드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안컵에 대한 이야기는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며 안타까움 심경을 밝혔습니다.
한국 축구가 황금기를 맞고 있는데요.
최고의 자원으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아는 기자, 정윤철 기자였습니다.
정윤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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