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에선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을 제기한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의 발언이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을 겨냥한 사실상의 '불출마 압박'이란 해석에 친문계가 반발하면서, 당 내홍이 재연되는 분위기입니다.
김대겸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문재인 정부 출신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저격하는 목소리가 당 지도부 회의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통합의 정치, 연대의 정치가 절실한 때에 무엇이 범진보 진영의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윤석열 정권 심판에 총력을 다해도 모자랄 판에 같은 편을 겨누는 '뺄셈 정치'를 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도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두 사람의 이름을 딴 '명문정당'을 다짐하지 않았느냐며, 말의 잔치가 아니었길 바란다고 꼬집었습니다.
가뜩이나 공천을 놓고 아슬아슬 이어지던 '친명 대 친문' 신경전에,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의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 관련 발언이 기름을 부었다는 해석입니다.
[임혁백 /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그제) :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 정부 탄생에 원인을 제공하신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당 내홍이 확산할 조짐이 보이자 친명계 핵심은 임 위원장 발언은 원론적인 수준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친명 대 친문' 대결 구도를 만드는 건 악의적인 프레임이라며 단일대오를 강조했습니다.
[정성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어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일반적인 정서가 우리가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으니까 전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분들이 스스로 용단하는 게 필요하지 않겠느냐 이런 의견도 있다는 그런 걸 반영해서 원론적인 말씀을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명계를 겨냥한 친명계 '자객 공천' 논란에 이어 '친문 책임론'까지, 갈등의 불씨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설 연휴 직후 통보될 현역 의원 하위 20% 명단이 단합과 분열을 가를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박재상 한상원
영상편집 : 연진영
YTN 김대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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