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카메라]“나도 모르게”…민원 쏟아지는 종신보험

채널A News 20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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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험에 가입할 때 내용이 복잡해서 설계사 설명에 의존하게 되는데요. 
 
적금처럼 안전하다는 말을 믿었는데, 나도 모르게 종신보험에 가입시키는 '불완전판매'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경제카메라 신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보험설계사에게 자산관리를 맡긴 직업군인 김모 씨는 최근 3년간 총 9개 보험상품에 가입했습니다.

그런데 4개가 종신보험으로 원금보장이 안 된다는 걸 뒤늦게 알게됐습니다.

중도해지 했더니 원금 7800여만 원 중 3700여 만 원만 돌려받았습니다.

[김모 씨 / 종신보험 가입 피해자]
"'주택자금을 위해서 보험을 가입하려는 거다'라고 했는데 사망 보험금이 7억6천 만 원. (설계사는) 2~3년 안에 목돈 마련할 수
있다고."

또다른 김모 씨는 한 보험사에서만 12개 종신보험에 들었습니다.

납부액만 3억원이 넘는데 설계사가 한 상품에 가입하는 것처럼 해놓고 서명도 임의로 작성했다는 주장입니다.

[김모 씨 / 종신보험 가입 피해자]
"이렇게 제가 보험에 많이 가입했는지 몰랐고 제가 죽으면 45억 원이 나와요. 말이 돼요? 보험 사기를 치려고 한 것도 아니고."

설계사도 무리한 판매는 인정했습니다.

[불완전 판매 설계사]
"종신보험을 계속 가입 시킨 거는 제 잘못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보험사는 가입 시 자필 서명, 전화 동의 녹취가 있다며 원금지급을 거절했습니다.

아예 설계사가 중도해지해도 원금 보장이 될 것처럼 안심시킨 사례도 있습니다.

[강모 씨 / 피해자]
"종신인데 중간에 이렇게 나와도 (원금보장) 괜찮아요?"

[설계사]
"예, 그렇죠. 상관없어요."

종신보험은 사망시 보험금을 주는 상품으로 월보험료가 비싸고 납입기간도 깁니다.

경기 불황에다 출생인구도 줄어 종신보험 가입률이 낮아지자 설계사들의 무리한 판매가 이어진 겁니다.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전체 불완전판매 민원 가운데 종신보험 비중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2021년 상반기 47.8%에서 절반을 넘어선 55.2%까지 증가했습니다.

보험 설계사를 만나 직접 어떻게 상담을 하는지 들어봤습니다.

[설계사]
"저축 형태로 판매를 하는데. 보험회사에서는 (은행처럼) 대출 이자를 낮출 수가 없으니까 적금을 이자율 높은 걸로 해서 고객들한테 해드리는 거예요."

[이준교 / 금융감독원 상품심사판매분석국장]
"종신보험은 보장성 상품이고 은행의 상품과는 다르다는 걸 반드시 알아두셨으면 좋겠고요."
 
금감원은 필요한 경우 현장 점검을 통해 피해 구제에 착수할 방침입니다.

경제카메라 신무경입니다.

연출: 박희웅 김태희
구성: 강전호


신무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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