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정부의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해병대는 사격훈련을 서해 최전방에서 하지 못하고 육지에서 해왔는데요.
채널A 취재 결과 이 과정에서 예산이 129억 원 들어간 걸로 파악됐습니다.
김민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캄캄한 밤 부둣가에서 해병대 연평부대 대원들이 K-9 자주포를 이끌고 항구로 향합니다.
육지에서 사격훈련을 하기 위해섭니다.
2018년 문재인 정부의 9.19 남북군사합의로 서북도서 훈련이 중지된 뒤 이렇게 6년간 섬을 벗어나 '순환 훈련'을 하는 데 쓴 비용이 총 129억 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매년 20억 원 전후로 비용이 발생했는데, 훈련이 가장 많았던 2022년에는 33억 원이나 들었습니다.
대부분 해상과 육로로 무기를 옮기는 데에 사용됐습니다.
이들은 경기 파주를 시작으로 경북 포항과 울진, 강원 강릉 등 먼 곳까지 이동했습니다.
해상완충구역에서 그대로 훈련했다면 안 써도 될 국민의 세금입니다.
지난달 우리 군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완충 구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며 훈련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엔 북한에 도발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유낙준 / 연평도 포격 당시 해병대 사령관]
"북한이 시비 걸 게 그것 말고 없겠어요? 차라리 129억 원을 백령도나 연평도 여단에 줘서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면…"
다음 달 중순부터는 봄철 꽃게 조업이 시작돼 해병대 훈련 재개는 상반기 중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편집: 강민
김민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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