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김혜경 씨 기소 여부를 검토 중인데요.
이 대표 부부가 이 법인카드로 과일까지 구입했다는 정황이 나왔습니다.
최대 1천만 원 어치에 달한다는 내용인데, 검찰이 실제 사용 액수와 예산 출처 파악에 나섰습니다.
공태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법인카드 공익제보자 조명현 씨는 2021년 약 8개월간 도청에 근무했습니다.
조 씨는 이재명 당시 지사의 공관 냉장고에 제철 과일을 매일 공급해야 했다고 설명합니다.
또 격주에 한번, 약 30만 원 이상의 과일을 보자기에 싸서 수내동 자택에 보냈다고도 했습니다.
모두 법인카드로 산 과일들입니다.
많게는 천만 원 가까이 도청 업무추진비가 이 대표 부부 과일값으로 사용됐다는 주장입니다.
경기도 공무원이었던 배모 씨와 조명현 씨 통화에도 이런 내역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배모 씨-조명현 씨 대화]
"(복숭아 하나 더 넣어줘)" "복숭아 하나 더요? 알겠습니다" "(그래서 갖고 와)"
통화는 매일같이 이뤄졌습니다.
[배모 씨-조명현 씨 대화]
"네 비서관님." "(오늘까진 (과일) 괜찮을 거 같아. 그리고 저거는? 블루베리는?)" "블루베리 4통 그대로 다 있습니다."
공무를 봐야 할 경기도 별정직 5급 공무원인 배 씨가 과일 상태를 놓고 수시로 지시한 겁니다.
[배모 씨-조명현 씨 대화]
"(괜찮아? 상태?)" "상태는 뭐 오늘까지는 괜찮을 거 같습니다." "(그럼 오늘만 놔두자)" "그러면 놔두고. 네 알겠습니다."
조 씨는 과일가게 사장으로부터 "도청으로 결재받으러 갔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가게 거래 내역을 확보한 검찰은 유용된 예산의 종류와 규모를 파악 중입니다.
검찰은 설 연휴가 지난 뒤 일단 김혜경 씨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영상편집 : 유하영
공태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