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회사 이사들과 마약 투약 의혹…"왕처럼 행세"
[앵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마약을 복용했다는 폭로가 잇달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를 우려한 회사 이사들은 공개적 조치를 취하기보단, 함께 투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머스크의 막대한 부를 의식했다는 지적입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일론 머스크의 마약 복용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테슬라, 스페이스X의 전현직 이사들과 함께 파티를 즐기면서 마약을 복용했다는 내용입니다.
구체적인 장소와 약물도 언급했는데, 최근 몇 년간 텍사스주 한 호텔에서 열린 사교모임에서 환락을 목적으로 수차례 케타민을 복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모임에는 테슬라 이사이자 에어비앤비 공동 창업자인 조 게비아가 동석했고, 전 테슬라 사외이사인 안토니오 그라시아스, 스페이스X 초기 투자자인 스티브 저벳슨 등이 함께 복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 전현직 이사들은 머스크의 불법 마약 사용을 알고 있었지만, 공개적 행동에 나서진 않았다"며 그 배경에는 머스크와 연결된 막대한 부가 있었다고 꼬집었습니다.
머스크와 가까워지며 얻는 사회적 자본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인 건데, 일부는 '왕'과 가까워지는 것과 비슷하게 느꼈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에도 목격자 등을 인용해 머스크가 사적인 파티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LSD, 코카인, 엑스터시, 환각버섯을 종종 복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테슬라 이사가 임기 종료 후 재임을 노리는 대신 이사회를 떠난 배경에도 머스크의 약물 복용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는 겁니다.
머스크는 실제 2018년 인기 팟캐스트 진행자인 조 로건의 쇼에 출연해 마리화나를 한 모금 피우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마약 의혹이 보도될 당시 머스크는 "미량의 마약이나 알코올도 검출되지 않았다"며 이를 부인한 바 있습니다.
이번 코멘트 요청에는 응답하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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