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뉴스메이커] 미국 인기 심리연구가 "한국은 가장 우울한 사회" 外
▶ 미국 인기 심리연구가 "한국은 가장 우울한 사회"
어딘지 익숙해 보이는 장소에서 한 남성이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신경 끄기의 기술'이라는 베스트셀러 책을 쓴 미국의 유명 작가이자 인기 인플루언서인데요.
그가 한국 여행 중에 제작한 24분 4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은 가장 우울한 사회다" 마크 맨슨이 한국을 여행한 후 쓴 평가입니다.
맨슨은 한국 사회가 정신 건강의 위기를 맞았다며 그 뿌리는 한국 전쟁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분석했는데요.
인구의 15%가 숨진 잔혹한 전쟁을 겪은 한국이 북한의 위협 아래 최대한 빨리 발전할 수밖에 없었고 이를 위해 도입한 가혹한 교육 체계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안겼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정신건강 위기의 또 다른 원인으로 유교 문화의 잔재를 꼽았는데요.
모두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할 것을 강조하는 뿌리 깊은 유교 문화가 오히려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을 심화시켰다고 분석했습니다.
유교적인 기준으로 끊임없이 평가받는 동시에 개인적인 성과를 내라는 압박까지 받는다는 건데요.
그러면서 유교의 가장 나쁜 부분은 남겨두고 가장 좋은 부분인 '가족'은 버린 듯 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마크 맨슨은 한국에서 발견한 놀라운 점도 함께 언급했습니다.
맨슨이 만난 한국인들은 이런 문제를 숨기긴커녕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러한 "세계적으로 드문 회복 탄력성이야말로 한국의 진짜 슈퍼파워일 수 있다"고 치켜세웠습니다.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보더라도 어떤 어려움 속에서든 항상 길을 찾아왔다는 건데요.
"한국은 가장 우울한 사회"라는 미국 인기 심리연구가의 씁쓸한 진단 속 우리가 행복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길은 어디인지 다시 한번 되짚어봐야 할 때입니다.
▶ 옭아매고 살 찢기고…새끼 돌고래에 무슨 일이?
새끼 돌고래 한 마리가 제주 바다를 누비며 유영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남방큰돌고래는 제주시 구좌읍의 종달리 해안에서 처음 발견돼, '종달'이라는 이름으로 불려 왔는데요.
바다를 누비던 종달이에게 문제가 생긴 건 지난해 11월이었습니다.
추적 관찰을 해오던 구조팀에게 어쩐지 불편해 보이는 종달이가 포착된 건데요.
자세히 관찰한 결과 주둥이에서부터 꼬리까지 무려 2.5m 이상 길이의 낚싯줄이 걸려 있었습니다.
해초 등 다른 이물질까지 얽힌 탓에 종달이는 정상적인 유영에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설상가상 낚싯줄이 몸에 파고들어 상처까지 깊어지고 있었습니다.
구조가 시급한 상황! 구조단은 황급히 해양수산부에 이 사실을 알리고 구조에 필요한 승인을 받아 본격 구조작업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돌고래의 안전을 위해 포획이 아닌 다른 방법을 고민해야 했습니다.
전문가와의 논의 끝에 구조단은 선박에서 종달이와의 친밀감을 키우면서 칼을 매단 장대로 낚싯줄을 끊어내는 시도를 반복했는데요.
손에 땀을 쥐는 오랜 노력이 계속된 결과, 드디어 구조단이 낚싯줄을 일부 제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게 바로 종달이의 몸을 석 달이나 옭아매고 있었던 2.5m 길이의 낚싯줄인데요.
몸에서 낚싯줄을 일부 제거하자, 종달이는 곧바로 한결 편한 모습으로 헤엄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어미와 밀착해 유영하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종달이의 꼬리에는 약 30cm의 낚싯줄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주둥이와 몸통에도 여전히 일부 낚싯줄이 얽혀 있는 상황. 구조단은 남은 낚싯줄을 완전히 제거할 때까지 작업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 화마와 끝까지 싸우다 스러진 27살·35살의 두 영웅
경북 문경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소방관 2명은 주민의 신고로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6년차 27살 김수광 소방교와 3년차 35살 박수훈 소방사였습니다.
두 사람은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서 사람이 대피하는 것을 발견한 후 내부 인명 구조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곧장 수색에 들어갔는데요.
공장 건물 안에서 인명 수색을 하던 중 급격한 연소 확대로 건물 내부에 고립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건물이 붕괴되면서 탈출하지 못했는데요. 고립된 소방관을 구조하기 위한 소방본부의 노력이 이어졌지만 두 사람은 끝내 순직했습니다.
소방관에 임용된 지 올해로 6년차가 된 김 소방교는 주변에서도 알아주는 노력파였습니다.
스무 살이 갓 넘은 나이에 일찍이 소방관의 삶으로 접어들었지만 김 소방교의 사명감은 남달랐습니다.
재난 현장에서 한 명이라도 더 구하겠다는 마음으로 화재대응능력 취득 등의 꾸준한 역량 개발에 힘써왔는데요.
지난해엔 소방 공무원 사이에서도 어렵다고 소문난 인명 구조사 시험에 합격해 구조대에 자원하기도 했습니다.
소방관으로서 자부심과 애착이 남달랐던 건 박 소방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박 소방사는 특전사로 근무하던 중 "사람을 구하는 일을 하면 지금보다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늦은 나이에 구조 분야 경력직에 지원했는데요.
아직 미혼인 박 소방사는 평소에도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는 말을 농담처럼 자주 할 만큼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습니다.
모든 재난 현장에서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항상 최선을 다해왔던 두 사람이었기에 안타까움은 더욱 컸습니다.
문경소방서장은 순직한 두 소방관을 "다른 누구보다 모범을 보였던 훌륭한 대원들"로 기억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은 "두 영웅의 안타까운 희생을 잊지 않겠다"며 순직한 두 대원의 명복을 빌고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소방관의 길로 들어선 후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김수광 소방교와 박수훈 소방사.
두 영웅의 명복을 빕니다.
지금까지 '주간뉴스메이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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