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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주주투표 통해 테슬라 법인 텍사스로 옮기겠다"

연합뉴스TV 20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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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주주투표 통해 테슬라 법인 텍사스로 옮기겠다"

[앵커]

며칠 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회사로부터 받은 74조원 규모의 보상 패키지가 법원에서 무효 판결을 받았는데요.

머스크가 이에 발끈해 테슬라 소재지를 옮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김태종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글입니다.

팔로워를 대상으로 테슬라의 법인 소재지 이전 여부를 묻는 설문에 110만명이 투표해 87%가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머스크는 "공개 투표에서 텍사스에 대한 찬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며 "텍사스로 이전하기 위해 즉시 주주 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테슬라 법인은 현재 델라웨어주에 등록돼 있는데 이를 본사가 있는 텍사스주로 옮기겠다는 겁니다.

머스크의 이같은 언급은 지난달 30일 델라웨어주 법원의 판결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법원은 2018년 테슬라 이사회가 승인한 머스크의 일종의 성과급인 보상 패키지에 대해 무효라고 판결했습니다.

머스크는 급여를 받지 않는 대신 회사 실적에 따른 보상을 받기로 했는데, 이 금액이 560억 달러, 우리 돈 74조원에 달합니다.

그러나 법원이 이를 무효로 판단하면서 머스크는 그동안 받은 스톡옵션을 토해내야 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머스크는 판결 후 "델라웨어에는 회사를 세우지 말라"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모든 문명에는 성쇠가 있다는 걸 아실 겁니다. 모든 문명은 일종의 수명이 있고, 따라서 우리는 가능한 한 오래 지속되길 바랍니다."

머스크가 테슬라를 이전하는 이유는 "텍사스가 델라웨어주보다 CEO에게 많은 돈을 지급하는 것에 대해 더 관대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콜럼비아대 로스쿨의 에릭 탈리 교수는 "만약 테슬라가 이전한다면 이사회는 델라웨어 법원의 기준을 준수하지 않고 보상 패키지를 지급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주주들이 '머스크의 이기적인 이유로 이뤄진 선택'이라며 이의를 제기하면 여전히 델라웨어주 법의 적용을 받는 테슬라가 신의성실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뉴스 김태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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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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