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인간 뇌에 첫 칩 이식"…뇌-컴퓨터 연결 임상 시작

[앵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소유한 기업 중에 뉴럴링크라는 뇌신경과학 스타트업이 있는데요.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첫 환자에 이 칩을 심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머스크가 밝혔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김태종 특파원입니다.

[기자]

머스크는 지난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에 "어제(28일) 첫 환자가 뉴럴링크가 만든 삽입물, 임플란트를 이식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뉴럴링크가 개발한 컴퓨터 칩을 인간의 뇌에 이식했다는 겁니다.

머스크는 뉴럴링크의 첫 제품은 '텔레파시'라며 "환자는 잘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뉴럴링크의 첫 뇌 이식은 지난해 5월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을 승인받은 지 8개월 만입니다.

이 스타트업은 신체 손상을 입은 사람이 생각만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뇌와 컴퓨터 인터페이스, 즉 BCI 장치를 뇌에 이식하는 기술을 개발해왔습니다.

첫 단계 목표는 BCI를 통해 컴퓨터 커서나 키보드를 제어하는 겁니다.

머스크는 "생각하는 것만으로 휴대전화나 컴퓨터 등 거의 모든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초기 사용자는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사람들이 될 것"이라며 근육이 위축되는 루게릭병을 앓았던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을 언급했습니다.

머스크는 첫 이식의 초기 결과가 조짐이 좋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이식 수술은 기념비적인 성과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성공의) 증거는 6개월, 12개월, 24개월이 지난 시점에 나올 것입니다."

머스크는 장기적으로 이 칩을 통해 사람이 기억을 외부에 저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왜 의료 분야에만 집중하느냐고 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다른 분야도 많으니까요. 기억을 저장하고 원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데 사용할 수 있죠."

뉴럴링크는 그러나 안전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이 스타트업은 2016년부터 동물을 대상으로 시험을 해왔는데, 원숭이들이 칩 이식 이후 마비와 발작 등 부작용을 겪고 안락사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뉴스 김태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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