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로 장기 소모전으로 접어들자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지원 전략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주권 수호를 위해 러시아에 뺏긴 영토를 탈환하도록 하는 기존의 목표에서 러시아의 새로운 진전을 막도록 방어전을 지원하는 쪽으로 무게를 옮긴다는 구상입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현지 시간 26일 여러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 국무부는 우크라이나가 현 전장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내용의 10년 지원 계획을 작성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고위 당국자는 지금의 구상은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현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통해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의 전투력을 강화해 전장에서 다른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하고, 지속 가능한 길로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새로운 지원 계획은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의 전투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길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의회에 계류 중인 610억 달러, 약 80조2천억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안의 통과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략 수정은 지난해 우크라이나군이 진행한 반격 작전이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러시아가 점령한 동부·남부 영토를 되찾으려는 우크라이나를 대대적으로 지원했지만, 작전이 잇달아 실패하자 기존 전략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한 고위 당국자는 "그들이 지난해 시도했던 전방위 공격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은 매우 분명하다"고 짚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 같은 미국의 전략 변화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여전히 공식 석상에서는 `올해 계획은 단순히 방어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을 최근 사석에서 만난 미국 정부 인사들은 그가 미국의 지원 여부가 명확지 않은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얼마나 공세적으로 나설 수 있을지에 의문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기자ㅣ류제웅
AI 앵커ㅣY-GO
자막편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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