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의미

채널A 뉴스TOP10 202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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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과 눈물은 뗄레야 뗄수가 없습니다.

특히 가족 문제는 정치인들에게 참 아픈 손가락입니다.

정몽준 전 의원, 막내 아들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국민정서가 미개하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눈물로 사과했습니다.

[정몽준 / 당시 서울시장 후보(2014년 6월)]
제 아들의 철 없는 짓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 막내아들 녀석도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같은 해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도 유세차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미국서 살던 친딸이 아버지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거든요.

[고승덕 당시 서울시교육감 후보자(2014년 6월)]
가슴 아프고 못난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도 못난 아버지를 둔 딸에게 정말 미안하다.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당시 후보는 불우한 성장 환경과 가족사를 얘기하면서 눈물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2022년 1월)]
열심히 일했고 깨끗하게 살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지금 이자리까지 왔지만 상처가 너무 많습니다. 제가 하는 모든 일은 우리의 삶, 우리 서민들의 삶과 이재명의 참혹한 삶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요즘 툭하면 우는 정치인이 있습니다.

개혁신당을 창당한 이준석 대표인데요.

[이준석 / 개혁신당 대표(어제)]
용기있게 싸우는 박정훈 대령을 잊지 말아주십시오. 집권 1년차의 대통령과 싸우겠다 결심했을 때 그 마음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이 대표의 눈물은 제가 기억하는 것만 이번이 네번째 입니다.

보통은 반성하면서 사과하면서 눈물을 흘리는데, 이 대표는 '대통령과 싸우겠다', 이 부분에서 울컥한 걸로 보입니다.

이준석 대표, 입바른 소리, 때론 독설로 유명하죠.

그 행동이 누군가에겐 상처를 주고 눈물을 보이게 만들었을 수 있습니다.

나는 옳고, 누군 틀리고. 나는 피해자고, 너는 가해자고.

이런 이분법적인 논리 구조 속에서 이 대표의 눈물에 공감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천상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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