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전선에 통행 막는 적치물 투성…전통시장 곳곳 화재 위험
[앵커]
오래된 점포들이 밀집해 있는 전통시장은 화재에 특히 취약합니다.
뒤엉킨 전선에, 통행을 막는 적치물까지, 좁은 골목은 소방차 진입도 어려운데요.
김예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말, 대구 팔달시장의 배전함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건물 전체를 태웠습니다.
두 달 전 경기도 시흥의 한 어시장에서도 불이 나 가게 17곳이 탔습니다.
시설이 노후화된 전통시장에서는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특히 잦습니다.
낡은 전선들이 공중에 어지럽게 널려있고, 건물 벽면에도 엉킨 채 늘어져 있습니다.
"어쩌다가 변압기가 터지고 그런 경우는 몇 번 있었어요. 한겨울에 한 번 이상은 진짜 아주 연례 행사로 불이 나고 그랬었는데…"
화재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매번 나와도, 시설 교체는 쉽지 않습니다.
"몇 번씩 건의를 해도 안 되더라고요. 건의사항 다 체크해서 갔는데 그 이후로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어."
좁은 골목 탓에 소방차가 드나들기도 어렵습니다.
주차가 금지된 소방도로에는 물품을 실어나르는 차량과 화물들이 버젓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계단과 복도에는 각종 적치물이 대피와 진화에 걸림돌이 되고, 오래 방치된 듯 보이는 소화기에는 먼지만 가득합니다.
인근에 있는 다른 시장도 마찬가지.
먼지가 내려앉은 전선과 오래된 난방기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화재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비상소화장치 5m 이내에는 물건을 두면 안 되는데요.
이곳은 바로 주변에 어지럽게 각종 물건들이 놓여있습니다.
노후 시설 개선도 시급하지만 소방 시설을 충분히 구축하기 어려운 작은 시장에서는 화재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부 전기시설에 대한 개선은 이루어지더라도 화재 안전에 관련된 감시나 순찰, 공동으로 관리를 할 수 있는 체계를…"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상인들의 화재 대피 훈련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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