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대란 해결책 '예약제'…빈 자리 있어도 못 타
[앵커]
광역버스를 이용한 출퇴근길 대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문제가 심각하다보니 여러 해결책들이 거론됐고, 일부는 시행 중인데요.
이번엔 김수빈 기자가 직접 버스를 타보면서 해결책들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 알아봤습니다.
[기자]
광역버스를 편하게 탈 수 있는 '좌석 예약제'가 있습니다.
한 시간 전까지 예약이 가능하고, 이렇게 보시면 예약자만 따로 줄을 설 수 있는 공간도 있는데요.
제가 직접 예약을 해본 뒤 버스를 타고 이동해보겠습니다.
일부 경기도민들은 광역버스 예약 앱 '미리(MiRi)'를 이용해 버스를 놓칠 수 있는 변수를 줄입니다.
"출근길이나 퇴근길에는 예약을 하는 게 아무래도 좌석이 많이 부족해서 이건 보장이 돼있기 때문에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용률이 높은 정류장은 이미 전날부터 대부분 매진입니다.
일반 버스 대기줄에 서 있는 시민 대다수는 앱의 존재조차 모릅니다.
"저도 사용한 적도 없고 제 주변분들도 사용한 걸 본 적은 없는 거 같아요"
"아까 예약한 버스를 탔습니다. 이 버스는 예약한 승객만 탑승을 할 수가 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이렇게 붐비기보다는 굉장히 쾌적한 환경에서 갈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 뒤로 줄이 길게 서 있었는데, 오직 예약한 분들만 탑승을 하실 수가 있다 보니까 빈자리가 있어도 탈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빈 좌석이 10자리가 넘은 채로 운행되기도 합니다.
"총 44석인데 30~40명 정도 타는 거 같아요."
"예약 안 했으면 못 타나요? (안 돼요 안 돼) 카드 찍고 못 타요? (안 돼요)
국토부는 이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현장에서도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혼용 탑승'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예약 안 한) 일반 승객분도 타실 수 있도록 하는 '혼용 탑승'의 방식을 하는 노선이 일부 있습니다. 빈 차로 가는 건 재정 낭비니까 계속 수정 보완해 나가고 있는…"
혼용 탑승은 예약률이 낮은 노선들 위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혼용 탑승을 통해 최대한으로 탈 수 있는 인원은 2,00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오고 가는 출퇴근 인구는 120만 명이 넘습니다.
세 시간가량을 버스에서 보내기 위해 수시로 예약 어플을 확인하고, 또 매일 아침저녁마다 긴 줄에서 전쟁을 치르는 게 이들의 일상입니다.
연합뉴스TV 김수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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