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짙게 내리깔린 새벽, 골목에 앳돼 보이는 남녀가 나타납니다.
도로에 주차된 차들 가운데 하나를 콕 집어 가리키면서 다가간 남성은 조심스럽게 조수석 문을 열어 봅니다.
차 주위를 돌며 눈치를 보더니 자신의 차인 양 타보기도 합니다.
여성도 주변을 살피며 망까지 봐줍니다.
차 주인으로 착각할 수 있는 두 사람은 사실 차량 절도범 일당이었습니다.
뒷좌석까지 꼼꼼하게 확인한 두 사람은 몇 분 뒤 떠났지만, 1시간여 뒤 이 남성은 또 다른 남성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이번엔 망설임 없이 운전석 쪽으로 향하더니 같이 온 일행과 차를 몰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몇 시간 뒤 출근길에 차량이 사라진 사실을 알아챈 차주는 CCTV에 녹화된 이들의 대담한 범행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임모씨 / 차량 절도 피해자 : 가게 업무용으로 쓰는 차량이어서 차 열쇠를 자주 두고 다니는데요, 아침에 나와서 차를 봤는데 차가 없어진 거 보고서 몇 분간 멍하다가 CCTV 확인해보니 차량을 가져갔더라고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인근 초등학교 앞에 주차된 차량을 발견했지만, 곳곳에는 흠집이 났고, 열쇠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차량이 범죄에 이용되거나 큰 사고에 연루될 수 있을 뻔한 아찔한 상황.
경찰은 유사 사건과의 연관성을 검토하는 동시에 CCTV를 바탕으로 용의자 3명을 추적하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YTN 부장원 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자막뉴스 | 송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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