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아파트 화재로 50대 사망…아내와 주민 13명 중경상
[앵커]
지난 연말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는데요.
어제(2일) 경기 군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거동이 불편한 50대 남성이 숨지고 아내와 다른 주민 등 13명이 다쳤습니다.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 아파트 고층에서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경기 군포시의 한 아파트 9층에서 불이 난 건데 시꺼먼 연기가 아파트 꼭대기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이 불로 9층에 사는 50대 A씨 부부가 연기를 들이마셔 남편은 숨지고 아내는 중태입니다.
또 이웃에 사는 80대 여성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주민 12명이 다쳤습니다.
화재 당시 집 안에는 A씨 부부와 10대 손녀 등 3명이 있었는데, 아내와 손녀는 탈출한 반면 거동이 불편한 A씨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불이 난 아파트 9층부터 15층까지 연기에 시꺼멓게 그을렸습니다. 다행히 불길이 위층으로 옮겨붙지는 않았습니다.
"입던 것만 얼른 걸치고 가방만 들고나왔는데 연기가 꽉 차서 어떻게 할 수 없어 수건을 이렇게 대고…"
"연기가 앞으로 복도 쪽으로 막 차가 꽉 차서 나도 아차 해서 쓰러질 뻔했어."
불은 1시간 여만에 진화됐는데, 스프링클러 미설치 아파트임에도 연기가 잘 배출되는 복도식이어서 그나마 피해가 적었다는 분석입니다.
"공중으로 배출이 되니까 그래서 세대 내로 들어가지 않고 바로 창공으로 그냥 다 올라가게 돼서… (피해가 적었습니다)"
지난달 25일 서울 도봉구 아파트 화재로 주민 2명이 숨지는 등 최근 아파트 화재가 잇따르면서 주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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