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이권과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를 누려야 한다는 건데, 총선을 100일 앞두고 에둘러 야당을 겨냥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신년사 화두인 '민생'의 전제조건으로 '카르텔 타파'를 꼽았습니다.
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를 누려야 한다면서, 취임 이후 내내 날을 세웠던 '이권 카르텔'을 '패거리'라는 말을 써서 더 거칠게 직격 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자기들만의 이권과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습니다. 부패한 패거리 카르텔과 싸우지 않고는 진정 국민을 위한 개혁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일부 노동조합과 사교육업체, 시민단체 등을 이권, 혹은 기득권이라며 비판해 왔는데, 이를 '이념'까지 포함한 '패거리' 개념으로 확장한 겁니다.
총선을 꼭 100일 앞둔 새해 첫날, 선거나 야당 관련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대신 '패거리 카르텔'라는 말로 에둘러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대통령실은 이념에 너무 경도돼 법 테두리를 넘어 이권만 챙기는 세력이 있다면 타파해야만 우리나라 개혁도, 성장도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는데,
고위 관계자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86 운동권 청산론'과 맥이 닿아있다고 말했습니다.
야권의 '정권 심판론'에 윤 대통령이 '기득권 타파'로 맞불을 놓은 셈입니다.
윤 대통령은 취재진 없이 참모들 앞에서 생중계로 20분 신년사를 발표한 직후 기자실을 찾아 '소통'을 약속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김치찌개도 좀 빨리 같이 먹고 올해는 가끔씩 여러분들과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취임 100일 때가 유일했던 기자회견도, 이달 중순 개최를 목표로 조율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부처별로 딱딱하게 하던 새해 업무보고는 '민생 토론회' 형식으로 국민과 함께 주제별로, 현장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가장 중요한 게 이념이자 나라를 제대로 끌고 갈 수 있는 철학이라고 강조했는데,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총선의 해, 일종의 '체제 경쟁'에 나선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촬영기자;김태운 곽영주
영상편집;정치윤
그래픽;유영준 김진호
YTN 조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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