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챗GPT 같은 AI, 인공지능의 등장은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습니다.
하지만 이런 AI가 기술의 영역을 넘어 실제 사람들의 일자리까지 빼앗아 갈 수 있단 우려에 위기감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화이트칼라 사무직 분야엔 AI의 역습이 이미 시작됐습니다.
세계를보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산타 모자를 쓴 채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립니다.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 화가, 에이다입니다.
[에이다 / 인공지능 로봇 화가]
"눈에 있는 카메라와 인공지능 알고리즘, 로봇 팔로 그림을 그리고 구상합니다."
기자의 증명사진을 생성형 AI 프로그램에 입력하니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입혀주는 것은 물론이고 고등학교 시절 모습을 재현하는 등 시공을 초월해 자유자재로 바꿉니다.
기존 인공지능은 사람의 언어와 행동을 학습해 판단을 내렸습니다.
바둑 원리를 습득한 알파고, 교통 정보와 지도가 입력된 자율주행차가 대표적 예입니다.
올해 보편화된 '생성형 AI'는 여기에 더해 자신만의 추론으로 새 제작물을 만든다는 것이 다른 점입니다.
하지만 진화된 AI가 장밋빛 미래를 가져다줄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다른 전개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노동력 절감 효과를 낳았던 과거와 달리 전문 지식을 활용하는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는 겁니다.
[전직 구글 직원 (올해 1월)]
"일방적으로 해고 통보를 받아 상사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상사도 몰랐다며 함께 울었습니다."
올해 1월 경기 침체를 이유로 직원 1만2000명을 해고한 구글은, 광고 영업팀 개편을 추진 중인데, 팀 전체 직원 3만 명 해고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람이 분석해 제작하던 광고물을 생성형 AI를 이용하면 광고 문구부터 최적의 노출 방법까지 알아서 해주기 때문입니다.
[현장음]
"기업의 마케팅 자산을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자동 조합해 구글 전반에 노출되도록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코파일럿'이라는 생성형 AI를 만든 뒤, 고객 지원과 광고 영업 담당 직원 등 아홉 달에 걸쳐 1만6000명을 해고했습니다.
이 외에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막론하고 정리 해고 바람이 불어, 올 한 해 미국 IT업계에서만 약 24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론 머스크 / 테슬라 CEO]
"(AI는) 인류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전문가들은 숙련된 인간의 영역이었던 고난도 분석과 예측을 이제는 생성형 AI가 더 빠르고 정확히 할 수 있게 되면서 저소득 직업보다 연봉 1억1700만 원 이상의 직업이, 위협받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직업별로는 법률, 과학, 행정 분야 순으로 대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샘 올트맨 / 오픈AI CEO]
"발전 뒤엔 더 좋은 직업들이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현재의 직업들도 더 좋아질 겁니다."
생성형 AI가 지구촌 직업 판도에 예상 밖 격변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세계를보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향
권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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