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복궁 낙서 테러,
2주 가까이 지났지만, 경찰은 이 낙서를 지시한 일명 '이 팀장'을 못잡고 있습니다.
그 사이 이 팀장은 계정과 닉네임을 바꿔가며 버젓이 활동 중입니다.
송진섭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주 전 토요일 새벽, 10대 청소년에게 경복궁 낙서 테러를 지시한 텔레그램 대화명 일명 '이팀장'.
경찰은 이팀장이 피의자 임 군에게 5만 원씩 두 번 송금해준 계좌를 추적했지만 대포통장인 걸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추적이 막힌 겁니다.
이팀장은 지난 12일에도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미성년자에게 낙서를 지시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낙서 문구도 같은데 이팀장은 미성년자 A 군에게 "파란 락카로 세종대왕 동상에 낙서하면 비트코인으로 300만 원을 주겠다" 제안했습니다.
범행을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A 군이 경찰이 많다며 거절하자 "숭례문에 가서 낙서하라"고 추가 지시를 합니다.
A 군이 이런 일을 왜 하느냐 묻자 이팀장은 "바이럴마케팅"이라며 "넌 어차피 잡혀도 미성년자라 잘 둘러대면 약하게 처벌받을 거다"라고 달랬습니다.
A 군은 실제로 스프레이까지 구매했지만 실행하지는 않았습니다.
이팀장은 이번에도 선금 명목으로 A 군에게 10만 원씩 두 차례 모두 20만 원을 송금했는데 입금자명은 서로 달랐습니다.
역시 대포통장으로 추정됩니다.
경복궁 낙서 수사가 시작된 후에도 이팀장은 텔레그램 활동명과 아이디를 바꿔 여전히 활동 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사이버수사대까지 투입해 이팀장을 쫓고 있지만, 해외 SNS인 텔레그램의 익명성 탓에 좀처럼 이팀장의 꼬리도 못 잡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향
송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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