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첫 공식 대면…'쌍특검' 강대강 대치
[앵커]
오늘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취임 인사차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예방했습니다.
줄곧 이재명 대표와 각을 세워왔던 만큼 두 사람의 만남에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국회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다현 기자, 오늘 어떤 이야기가 오갔나요?
[기자]
네, 오늘 오후 4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만났습니다.
그동안 대립각을 세워온 두 사람이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할 여야 수장으로서 정식으로 대면하는 첫번째 자리였는데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서로 다른 점이 많이 있겠지만 국민의,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공통점을 더 크게 보고 건설적 대화를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서민과 약자 편에 서고 싶다'는 한동훈 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이태원참사특별법과 전세사기특별법에 협조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의 접견이 끝난 후 민주당 권칠승 대변인은 주로 덕담을 주고받는 자리였다면서도, 이태원참사특별법과 선거법과 관련해 조속히 결정을 내리자는 취재의 대화가 오갔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오늘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식 출범한 날인데, 민주당 역시 총선 준비에 속도를 낸다면서요?
[기자]
한동훈 비대위원장 주재로 오늘 첫 비대위 회의가 열렸습니다.
한 위원장은 새 사무총장에 이례적으로 초선인 장동혁 의원을 기용했고, 여의도연구원장에는 여론조사 전문가인 홍영림 전 조선일보 기자를 임명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우리 내부에서 궁중 암투나 합종연횡하듯이 사극을 찍고 삼국지 정치를 하지 말자"며 공공선이라는 명분과 원칙을 지키고 좋은 정책을 만들자고 호소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총선의 공천 심사를 담당할 공천관리위원장에 외부 인사인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를 임명했습니다.
임 교수는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데, 공천을 앞두고 친명과 비명 간 갈등이 고조된 상황을 반영한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임 교수가 지난 대선 경선 때 이재명 대표의 정책자문그룹 자문단에 이름을 올렸던 만큼, 비명계 일각에선 반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어제 야당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한 '김건희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법안' 관련 상황은 어떤가요?
표결 이튿날 여야 반응 전해주시죠.
[기자]
국민의힘은 대통령실이 거부권 행사 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재표결 절차를 서두르겠다는 입장입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오늘(2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본회의가 있는 날 재표결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재표결 시에는 반대를 당론으로 정해 이탈표를 방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선거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하고, 또 국민들의 피로감도 좀 덜어드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거부권 행사 방침에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소한의 고민과 여론을 살피겠다는 조심성도 보이지 않는다'며 '오만과 독선'이라고 날을 세웠고, 법적 대응도 예고했습니다.
"특히 거부권을 남발하는 것, 그리고 가족 문제와 관련해서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 정당한지에 대한 권한쟁의심판 여부도 저희들은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는 여당의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의원들이 나올 경우 이탈표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재표결 시기도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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