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알부자들을 노린 빈집털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지어진 지 오래돼 보안은 취약하면서, 넓은 아파트를 골라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모두 9곳에서 4억 원어치를 훔쳤습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벌건 대낮.
모자 쓴 남성 2명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2시간 뒤.
한 손에 종이가방을 들고 나온 두 남성은 그대로 달려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갑니다.
종이가방에 담아 들고 간 건 빈집에서 훔쳐 나온 금품.
이들은 지난 11일부터 9일 동안 서울 광진과 강남, 서초, 용산, 여의도를 돌며 9곳을 털었습니다.
비교적 보안이 취약한 오래된 아파트들로 재건축 기다리며 알부자들이 많이 사는 곳입니다.
외화 등 현금에 귀금속까지 피해 금액만 4억 원에 이릅니다.
주로 낮에 초인종을 눌러 사람이 있는지 확인한 뒤, 쇠 지렛대 등으로 대범하게 현관문을 열고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해 아파트 경비원]
"워낙 전문 털이범들이니까 경비실 휴게 시간에 엘리베이터 통과해서 들어와서 (절도)했기 때문에."
범행 직후 이들은 훔친 외화와 귀금속을 환전소, 금은방에서 처분했고 일부는 경기 안산의 야산에 묻어두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400여 대의 CCTV를 추적한 끝에 지난 24일 30대 남성 2명, 40대 남성 1명을 붙잡았습니다.
[현장음]
“(추가 범행 있습니까?) … (공범 더 있나요?) …”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교도소에서 만난 사이로 2명은 절도 전과가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법원은 삼인조 일당 모두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오늘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김지향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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