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구기자 등을 국내 유명 산지에서 난 제품으로 속여 판 유통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전형적인 '포대갈이' 수법으로 2~3배 높은 이득을 챙긴 거로 조사됐는데, 범행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법원이 증거 인멸을 우려해 구속영장까지 발부했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넷 쇼핑몰에서 '청양 구기자' 파는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제품 원산지가 국내산 100%로 쓰여 있습니다.
무작위로 제품을 가져가 분석했더니 모두 외국산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창고에서는 중국산 구기자 더미가 발견됐습니다.
이렇게 '청양산'으로 거짓 표기된 중국산 구기자 11톤가량이 경북 한 통신판매업체를 통해 전국에 팔려나갔습니다.
이 업체가 직접 구매한 중국산 구기자는 10%가량.
나머지 90%는 다른 지역 오래 묵은 국내산 구기자로 알고 한약재 도매업자한테 속아 산 거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속아서 샀든 국내산을 샀든 원산지를 속여 팔았다면 똑같이 위법이라는 설명입니다.
[하대옥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 원산지조사실 : 청양산 구기자가 전국에 구기자 산지로 유명하다 보니 이 명성을 이용해서 '청양산 100%'로 판매를 했고 따라서 이 부분이 원산지 표시 위반에 해당해서….]
해당 판매업체는 같은 수법으로 중국산 여주 3톤을 '천안산'으로 속여 판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통신판매업자와 한약재 도매업자가 부당하게 거둔 이득은 2억5천만 원으로 추정됐습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둘 다 범행이 명백한데도 혐의를 부인하고 증거 인멸까지 시도한 탓에 모두 구속됐다고 전했습니다.
또 공범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같은 한약재 도매업자한테 중국산 구기자를 산 다른 유통업자들을 더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이문석입니다.
촬영기자 : 도경희
YTN 이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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