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한복판에서 정말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등굣길에 초등학생이 유괴를 당했습니다.
다행히 아이가 탈출에 성공했는데요.
부모에게 2억 원의 돈을 요구한 이 유괴범 긴급체포됐는데 잡고 보니 같은 아파트 주민이었습니다.
이혜주 기자입니다.
[기자]
작은 체구의 어린아이가 어디론가 황급히 뛰어갑니다.
10분 뒤 아이가 나온 아파트 단지로 순찰차 여러 대가 출동합니다.
어제 오전 8시 40분쯤, 등굣길의 초등학생이 괴한에게 납치됐습니다.
남성은 아이를 흉기로 위협하며 아파트 옥상으로 끌고 간 뒤 테이프로 아이의 눈과 입을 막고 기둥에 묶어 감금했습니다.
그리고는 아이 휴대전화로 부모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아이를 납치했으니 2억을 들고 오후 2시 도봉산역으로 오라'고 협박한 겁니다.
아이 어머니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추적에 나섰습니다.
범행 1시간 뒤쯤 아이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테이프를 풀고 탈출했고 인근 파출소로 달려가 구조 요청을 했습니다.
한 목격자는 "아이가 너무 놀라 말도 제대로 못 했다"고 전했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다친 곳은 없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CCTV 영상을 추적해 범행 8시간 반 만에 유괴범을 긴급체포했습니다.
같은 아파트 다른 동에 사는 40대 남성이었습니다.
남성은 아이가 달아난 걸 알고는, 범행 장소를 벗어났습니다.
우산으로 얼굴을 가리고 아파트를 빠져나온 남성은 CCTV가 없는 이곳에서 옷을 바꿔 입었습니다.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입고 있던 황색 점퍼를 검은색으로 뒤집어 입은 뒤 자신의 집으로 되돌아갔던 겁니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사채와 생활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유하영
이혜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