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한쪽에 무허가 텐트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환경 훼손과 화재 우려가 큽니다.
기도를 위해 산을 찾은 사람들이 하나둘 갖다 놓은 건데, 치워도 금방 다시 생겨 지자체도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산 곳곳에 텐트가 빼곡합니다.
비교적 최근에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 텐트도 있지만, 낙엽이 수북이 덮일 정도로 오래된 것들도 있습니다.
저희가 텐트 안을 살펴보니까 부채가 보이는데요. 아마도 한여름에도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청계산입구역 근처, 등산로와 떨어져 있는 곳으로 수십 년 전부터 큰 소리로 기도하는 '통성기도'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많을 때는 하루 수백 명씩 기도하러 사람들이 몰리면서 편의상 하나둘 텐트를 치기 시작한 겁니다.
[기도 방문 교인 : 관리를 잘하면 좋은데, 그렇지 않으면 쓰레기가 돼요. 또 하다 보면 관리를 잘못하게 되거든요. 보기 좋지 않고, 아주 좋지 않습니다.]
문제는 해당 장소가 '도시자연공원구역'으로 지정돼 있어서 텐트나 천막 설치가 모두 불법입니다.
텐트를 설치한 교인들은 추위를 피하려면 불가피하다고 주장합니다.
[텐트 설치한 교인 : 가을에 쳤죠. 바람 불어서 쳤다니까.]
화재 위험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음식을 조리하거나 몸을 녹이려고 불을 사용했다가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기도원 관계자 : 많을 때는 4~5백 명이 오는데, 그 사람들이 앉아서 기도할 때가 없어요. 텐트를 쳐놓으면 취사 활동하면 만약에 불이 나면 끌 수가 없어요.]
관할 구청이 단속에 나서도 그때뿐입니다.
지난 5월에도 불법으로 설치된 텐트 5톤 분량을 철거했지만,
소유주가 불분명하다 보니 과태료 부과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텐트를 치우고 나면 슬그머니 다시 생기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결국, 뾰족한 대책 없이 방치된 텐트가 늘어나면서 자연 훼손과 화재 발생 염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촬영기자;심원보
그래픽;지경윤
YTN 윤웅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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