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4월 음주운전 차량이 학교 앞 인도를 덮쳐 배승아 양이 숨지는 사고 있었습니다.
이후 초등학교 주변 보행로에 안전펜스가 설치되고 있는데요.
손님 오가는데 불편하다는 인근 상인들의 반발로 일부 지역 설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강보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교 하는 아이들이 비좁은 인도를 걸어갑니다.
두 명이 나란히 다닐 수 없을 정도인데 바로 옆으로는 차들이 빠르게 지나다닙니다.
그나마 초등학교 앞에는 철재로 된 안전펜스로 차도와 인도를 구분해놨지만 얼마 가지 않아 없어집니다.
지난달 말까지 이 초등학교와 인근 아파트까지 400미터 구간에 안전펜스가 설치될 예정이었지만 상인들의 반발로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차를 대기 힘들고 손님들이 불편해 한다는 겁니다.
[인근 상인]
"좀 불편한 건 있어요. 학생들 보호하기 위해서 (안전펜스) 하려고 하는데 근데 좀 그래요."
학부모들은 하루빨리 설치를 바랍니다.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
"(인도가) 좁기 때문에. 안전펜스를 설치하는 게 당연하다고 봐요"
인천의 한 초등학교 앞 상황도 비슷합니다.
이곳 초등학교 앞에 설정된 어린이 보호구역에는 인도를 따라 안전펜스가 새로 설치됐는데요.
설치된 구간은 300미터쯤입니다.
그 뒤로 150미터쯤 더 설치됐어야 하지만 보시다시피 펜스가 없는데요.
주변 상인들 반발 때문에 펜스 설치가 미뤄지고 있습니다.
관할 지자체는 지난 9월부터 학교 앞 450미터 구간에 안전 펜스 설치를 시작했지만 차질을 빚고 있는 겁니다.
[인근 상인]
"(사전) 공고를 하면 못하게 하니까 그냥 (안전펜스) 친다는 거예요.솔직히 여기 아이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요."
지난 4월 음주운전 차량이 하교하던 초등학생 4명을 덮쳐 배승아 양이 숨진 직후 학교 앞 안전펜스 설치 목소리는 전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하지만 불과 8개월 만에 안전이냐 생계냐를 두고 마찰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보인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김찬우
영상편집 : 이태희
강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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