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가 문을 닫았다고?…"공동대응 강화" vs "출동 늦어 불안"
[앵커]
특정 시간대에 일부 파출소 경찰관들을 규모가 큰 관서로 집중시키는 제도를 지난달까지 시범 운영했는데요.
경찰은 이 제도를 이번 달에도 연장 운영합니다.
다만 비어있는 파출소를 바라보는 주민의 시선에는 불안감이 서렸습니다.
김유아 기자입니다.
[기자]
저녁 늦은 시각, 서울의 한 파출소입니다.
불은 켜졌지만 경찰관들 없이 문은 잠겨 있습니다.
또 다른 관서에선 교대가 끝난 뒤 파출소를 비우기 위해 경찰관들이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모두 '소규모 지역 관서'로 분류되는 곳들인데, 평일 주간에 이들 파출소와 지구대로 출근하는 경찰관들은 중심지역 관서로 이동해 있습니다.
이 '중심지역 관서' 제도의 핵심은 도보 순찰 빈도를 높이고, 야간에는 늘어나는 신고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는 것.
제도를 시범 운영 중인 한 지구대는 지난 10월 말 흉기난동 신고를 접수했는데, 기존보다 많은 순찰차와 인력을 한꺼번에 출동시켜 피의자를 빠르게 제압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이런 공동 대응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는 사이, 주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한 달 전쯤에 집 근처에서 소음 문제 때문에 경찰에 신고 했었어요. 그랬는데 출동하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린다는 연락도 받아본 적 있고…좀 답답하더라고요."
경찰 측은 관내 차량 순찰은 유지되고 파출소 정문에 비치된 민원 신고 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비어있는 파출소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저번에 어떤 손님이 와서 파출소에 애하고 도움받으려고 같이 왔는데 파출소가 문이 잠겨있어서 당황하더라고. 안에 사람이 없어서."
경찰은 시범운영 후 드러나는 문제점과 주민들의 의견 등을 종합해 전면 시행 여부를 내년에 검토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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