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경기도 안성 칠장사에서 입적한 자승 스님(69)에 대해 대한불교조계종이 “소신공양(燒身供養)을 한 것”이라고 설명한 가운데, 자승 스님은 생전 마지막 대화에서는 이를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1일 파악됐다. 소신공양은 불교에서 스스로의 몸을 태워 부처 앞에 바치는 것을 의미한다.
칠장사 주지 지강 스님은 지난달 30일 중앙일보와 만나 “자승 스님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 말을 했다면 따라다니면서 말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승 스님이 조계종에서 지난달 30일 공개한 열반게(스님이 입적 전 수행으로 얻은 깨달음을 전하기 위해 남기는 말이나 글)도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자승 스님은 “쉬러 왔다”며 칠장사를 찾았다는 게 지강 스님의 설명이다.
지강 스님은 또 “간단히 차담을 나누는 자리였고 심각한 대화가 오갈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원래 스님들끼리 만날 때는 특정 주제가 있지 않으면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강 스님은 “교류를 많이 하는 사이는 아니어서 자승 스님과 특별한 친분은 없다”면서도 “여전히 황망하고 마음이 편치 않다”고 덧붙였다.
경기남부경찰청과 안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3시 11분쯤 직접 운전을 해 혼자 칠장사를 찾은 자승 스님은 지강 스님과 대화를 잠시 나눈 뒤 요사채(스님들의 숙소)로 이동했다. 자승 스님을 요사채로 안내한 지강 스님은 사찰 내 다른 장소로 떠났다. 이후 자승 스님은 오후 4시 24분쯤 차에서 휘발유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플라스틱 통 2개를 들고 요사채로 들어갔다. 2시간 19분이 흐른 6시 43분쯤 요사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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