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철에 캠핑 즐기는 분들 많죠.
텐트 안에 난방기구를 켜 놓고 잠을 자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텐트 안에 화로를 놓아보니 몇 초도 안 돼 일산화탄소 농도가 치솟았습니다.
강보인 기자입니다.
[기자]
텐트 주변에 노란 경찰 통제선이 쳐져 있습니다.
이 텐트 안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 5살 손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쌀쌀해진 날씨에 텐트 안에서 화롯불을 피웠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날엔 경기도 한 캠핑장에서도 텐트 안에서 숯불을 피운 5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9년부터 3년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사람은 27명에 달합니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로 노출됐을 때 알아차리기 어려워 '침묵의 살인자'로 불립니다.
텐트 등 밀폐된 공간에서 난방기구를 켜면 어떻게 되는지 실험 해봤습니다.
불을 피운 숯 화로를 텐트 안에 넣자 몇 초도 안돼 경고음이 울립니다.
일산화탄소 농도가 금세 높아지면서 기계 측정 한계를 넘어가 버립니다.
[현장음]
"현재 안에는 특별한 냄새는 없고 기계의 측정값이 넘어가서 1900ppm 이상일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공기 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1600ppm까지 오르면 2시간 뒤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3,200ppm은 30분, 6,400ppm은 15분 정도만 노출돼도 생명이 위험합니다.
춥다는 이유로 텐트 문을 꼭꼭 닫았다간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황서현 / 강원소방재난본부 소방장]
"공기가 순환될 수 있을 정도의 환기는 반드시 해야 할 것 같습니다.숯이랑 장작 화로는 절대 실내로 가져가지 마시고…"
전문가들은 연료를 태우는 난방 기구 대신 따뜻한 물을 담은 물 주머니나 페트병을 이용하고, 안전 검사 인증을 받은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설치하라고 조언합니다.
채널A 뉴스 강보인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석
영상편집 : 변은민
강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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