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수가 쇠파이프로 구타"…사립대병원 전공의, 상습폭행 폭로
[앵커]
광주의 한 사립대학교 병원 전공의가 지도교수의 상습 폭행을 인터넷에 폭로해 논란입니다.
병원 측은 해당 교수를 진료에서 배제하고 사실상 징계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의사 가운을 입은 남성이 또 다른 의사의 복부를 때립니다.
연이어 얼굴에도 손이 갑니다.
지난 9월 광주의 한 사립 대학교병원 복도에서 찍힌 영상입니다.
때린 남성은 지도교수, 맞은 남성은 4년 차 전공의입니다.
환자와 보호자, 병원 직원들이 모두 보는 앞이었습니다.
맞은 전공의는 폭행이 상습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파일에도 폭행과 신음으로 짐작되는 소리가 담겼습니다.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고 내가 몇 번을 말했는데…(퍽.) 안 대? 안 대? 안 대? 안 대? 응?"
상습 폭행을 추정케 하는 교수의 음성도 나옵니다.
"야. (네, 교수님) 네 환자○○○는 제일 싫어하는 거야. (네) 왜 하루에 한 대라도 안 맞으면 너는. (퍽.)"
인격 모독성 발언도 있습니다.
"그게 어렵냐고? 환자 몇 명이나 된다고. 1년 차들도 하는 거야."
피해 전공의는 쇠파이프로 구타당하고, 안경이 날아갈 정도로 뺨을 맞은 적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공의와 지도교수라는 위치 때문에 참아야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계속된 폭행에 트라우마도 호소했습니다.
피해 전공의는 선배들도 비슷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면서, 악습을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교수는 "생명을 다루기에 흥분된 상태에서 그랬지만 일부 과장된 부분도 있다"면서 "사과하고 싶다"고 해명했습니다.
병원 측은 해당 교수에게 전공의와의 접촉과 예약된 수술 외 모든 진료를 금지할 것을 통보했습니다.
"전공의 보호를 해주려고…교원 징계위원회 결정이 있을 때까지 지금 이 모든 것들 다 못 하게 금지를 시켜놓은 상태이고요."
대한신경외과학회는 입장문을 통해 "이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며 폭행·폭언 등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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