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통신·연료 끊겨…암흑도시로 변한 가자지구

연합뉴스TV 2023-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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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통신·연료 끊겨…암흑도시로 변한 가자지구

[앵커]

수백만 가자지구 주민들이 직면한 위험은 언제 날아들지 모를 포탄과 총알만이 아닙니다.

한 달 넘게 연료 반입이 차단되면서 필수시설들이 하나둘 가동을 멈추고 있습니다.

대다수 주민이 식량뿐 아니라 마실 물조차 구할 수 없는 더욱 절망적인 상황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15일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국경 검문소.

연료 탱크를 실은 대형 트럭 한 대가 가자지구 쪽으로 이동합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으로 가자지구에 연료가 반입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작동을 멈춘 팔레스타인 트럭들을 인도적 지원물품 이송에 활용하기 위한 조치일 뿐이라며 식수 공급이나 병원 발전기를 가동하기 위한 연료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전용 가능성을 우려해 연료 반입을 계속 차단해오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내 230만 명이 (연료 고갈로) 죽음이라는 비극에 직면해 있습니다."

"연료가 다 떨어지고 나면 더욱 파괴적인 상황이 벌어질 겁니다.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아기들은 너무나 연약합니다. 기계가 멈추면 이 아기들은 살 수가 없습니다."

가자지구 내 모든 통신이 곧 끊어질 거란 경고도 나왔습니다.

가자지구 통신사업자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연료가 바닥나 가자지구의 모든 메인 교환기에 있는 발전기가 가동을 멈췄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는 현지시간 15일 성명에서 오늘이 지나면 가자지구 주민의 약 70%가 식수를 얻지 못하게 된다며 "담수화 플랜트와 하수처리장, 병원 등 주요시설이 잇따라 운영을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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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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