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전인데도 일본으로 향하는 여행객들로 공항 안이 북적입니다.
[염경화 / 서울 목동 : 엔화가 정말 내려가서, 저희가 여행 준비할 때도 900원대였는데 지금은 870원 이 정도로 많이 내려왔더라고요. 경비 차원에서 아무래도 좋죠. 환전했더니 굉장히 많이 주시더라고요. 기분 좋게 가려고 합니다.]
[박주희 / 강원도 태백시 삼수동 : (엔화를) 구매할 때 아무래도 실질적으로 들어가는 원화 돈이 적다 보니까 구매하는 비용에서 저렴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원-엔 환율이 860원대까지 내려가면서 국내 여행보다 더 저렴한 일본을 택한 겁니다.
실제로 엔화 환전 규모도 지난해보다 4배가량 더 불어났습니다.
엔화 가치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에 여행뿐 아니라 환차익을 노린, 이른바 '엔테크'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증가했습니다.
주요 은행 엔화 예금 잔액이 10조 원에 육박할 정도입니다.
이런 슈퍼 엔저의 주원인으로는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려는 일본 정부의 제로금리 정책이 꼽힙니다.
특히 미국과의 금리 차로 값싼 엔화를 팔아 달러를 사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어느덧 엔 달러 환율은 33년 만에 최저치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역대급 엔저'가 우리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자제품과 자동차, 조선 등 일본과 수출 경합을 벌이는 상품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이 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정환 / 한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 : 한국하고 일본은 일종의 경쟁 국가인 제품들이 많고요. 이에 따라서 엔화 가치가 하락한다는 얘기는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이야기라 아무래도 무역수지 면에서 조금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본으로 향하는 국내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여행수지에도 악영향이 끼칠 수 있습니다.
지난 9월에도 여행수지를 포함한 서비스수지는 전달보다 오히려 적자 폭이 더 커졌습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촬영기자ㅣ이승주
그래픽ㅣ이원희
자막뉴스ㅣ김서영
#엔저 #일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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