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박민 사장 대국민 사과…"회초리 맞을 각오"
[뉴스리뷰]
[앵커]
박민 신임 KBS 사장이 취임 이튿날인 오늘(14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전 사장 시절 불공정 편파 보도 사례를 언급하며 국민에 사과하고, KBS 혁신 계획을 밝혔는데요.
오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박민 신임 KBS 사장이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가 전 사장 시절 불공정 편파 보도로 공정성을 훼손하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잃었다며 사과했습니다.
"공영방송으로서 핵심 가치인 공정성을 훼손해 국민의 신뢰를 잃은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박 사장은 KBS 아홉시 뉴스가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 오보를 낸 것과 지난 2021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시장의 '생태탕' 의혹을 집중 보도한 것 등을 불공정 보도 사례로 꼽았습니다.
전날 KBS가 주요 뉴스 앵커를 전면 교체하고, 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의 진행자 주진우 씨에 하차를 통보한 가운데, 박 사장은 불공정 보도를 한 관계자를 엄중 징계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TV나 라디오의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일부 진행자가 일방적으로 한쪽 진영의 편을 들거나 패널 선정이 편향된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불공정 편파 보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해당 기자나 PD는 즉각 업무에서 배제하고, 최대한 엄정하게 징계하겠습니다."
박 사장은 TV 수신료 분리 징수 시행으로 KBS가 올해 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장과 임원진의 임금 30%를 삭감하는 한편 구조조정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공영방송의 주인인 국민의 회초리를 맞을 각오가 돼 있다"며 머리 숙여 사과했습니다.
한편 언론노조 KBS 본부는 사측이 제작진과 논의 없이 '주진우 라이브' 편성을 삭제하고, 방송 하루 전에 앵커에게 하차를 통보하는 등 편성규약과 단체협약 위반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또 "이는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누구든 방송 편성에 관해 규제나 간섭을 할 수 없다고 명시한 방송법에 위배된다"면서 박민 사장 체제와 보직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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