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을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내리고 수사를 마무리했습니다.
학부모 폭언 같은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단 경찰 설명에 유족 측은 정보공개를 청구해 수사에 미진한 점이 있는지 살펴볼 계획입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임용 2년 만인 지난 7월,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A 씨.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경을 놓고 학부모 폭언이나 과도한 업무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동료 교사와 학부모 등 68명을 불러 4개월 동안 조사한 끝에 경찰이 내린 결론은 '극단적 선택'이었습니다.
고인의 태블릿 PC 뿐만 아니라 학부모 휴대전화까지 포렌식 수사를 했지만 폭언이나 폭행 같은 범죄 혐의점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부임 이후 학교 관련 스트레스를 경험하다 올해 학교 업무와 개인 신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봤습니다.
경찰이 수사를 마무리하기로 하자 유족 측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학부모 욕설이 없었더라도 업무상 압박을 받은 정황이 있으므로 이대로 수사를 종결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문유진 / '서이초 교사' 유족 측 변호인 : 학부모 갑질로 괴로워했다는 문자와 일기장 내용, 학부모가 내 휴대전화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소름 끼친다는 동료교사와의 단톡 내용 등에도 불구하고 서이초 교사의 억울함은 영원히 풀리지 않게 되는….]
유족 측은 경찰에 학부모 통화목록과 동료 교사 진술 내용 등을 정보공개 청구했습니다.
수사에 부진한 점은 없는지, 조사 과정에서 질문은 적절했는지, 직접 확인해보겠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유족 측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서이초 교사의 억울함이 아직 남아있다며, 정부가 나서 순직을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촬영기자; 박재현
그래픽; 이원희
YTN 윤웅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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