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임기를 두 달 앞둔 김진욱 공수처장이 또 구설에 올랐습니다.
권한도 없는 후임 공수처장 인선에 마치 개입하는 듯한 문자 메시지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겁니다.
'야당을 통해 후임 인사에 영향을 미치려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습니다.
남영주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국회에서 포착된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의 휴대전화 메시지입니다.
대화 상대방은 여운국 공수처 차장입니다.
법조인 실명을 여럿 거론하며, "수락 가능성이 높다고 사람을 추천할 수도 없다"고 했습니다.
공수처장은 별도 위원회에서 후보 2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한 명을 지명합니다.
추천위는 여야 위원 각 2명과 법무부장관, 법원행정처장, 대한변협회장 등 총 7명으로 구성됩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김 처장 등이 검찰 출신을 제외한 기조를 이어가려 한 게 아니냐는 의심도 나옵니다.
김 처장은 헌법재판소 연구관, 여 차장은 부장판사 출신입니다.
정치적 중립을 의심하는 지적도 받았습니다.
[전주혜 / 국민의힘 의원(어제)]
"공수처장과 차장이 본인들을 지켜줄 공수처장 후보를 물색하고 있고, 수락 여부를 알아보고 있다. 그러면 이것을 누구한테 전달할 것인가?"
[김진욱 / 공수처장(어제)]
"아닙니다. 저희가 관여할 문제가 아닙니다."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의 '표적 감사' 의혹을 수사 중인 공수처가 특정 판사를 골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듯한 대화도 포착됐습니다.
김 처장이 "윤재남, 이민수 1패씩으로 그래도 유 부장만 피하면 두 사람은 같다"고 말한 겁니다.
메시지에서 언급된 세 명의 부장판사는 모두 서울중앙지법 영장 판사.
윤재남, 이민수 판사는 앞서 공수처가 청구한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남은 1명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유창훈 판사입니다.
공수처는 3년 동안 4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모두 기각됐습니다.
수사역량 부족이라는 지적을 받는 공수처가 오히려 판사 성향 탓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리
남영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