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가을 야구는 그야말로 역전극의 연속입니다.
'이겼구나'하는 결정적 순간, 시원한 홈런 한 방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했는데요.
그 순간들을 박건영 기자가 모았습니다.
[기자]
8회 초까지 4:3으로 힘겨운 경기를 펼치던 LG.
캡틴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문보경의 희생번트까지 성공하며,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그 찰나, 타석에 들어선 박동원이 크게 방망이를 휘두르더니. 쭉쭉 뻗어 나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갑니다.
경기 막바지, 2점 홈런을 KT가 뒤집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박동원 / LG트윈스]
"너무 짜릿했고요. 넘어갈 것 같다는 생각은 했는데 넘어갈 때까지 긴장이 너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올해 가을 야구는 '역전의 역전'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불씨를 지핀 건 '릴레이 홈런'입니다.
패스트볼을 받아치는 서호철.
시원한 만루 홈런 한 방으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더니.
이어 김형준까지 백투백 홈런을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2점 차로 벌어집니다.
한 게임 만에 두산을 누르고 NC가 준플레이오프로 직행하는데 발판이 된 순간이었습니다.
역전 홈런을 치고도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1회에서만 3점을 빼앗긴 SSG.
위기의 상황에서 최정이 만루 홈런을 터트립니다.
SSG의 포스트시즌 첫 승의 희망이 보이던 찰나, 이번엔 NC 마틴이 바로 다음 공격에서 3점 홈런을 뽑아냅니다.
가을 야구에서 홈런 한 방은 승패를 가리는 핵심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2002년 삼성 이승엽과 마해영의 연이은 홈런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동률이 된 LG와 KT가 남은 경기에서 또 다른 '한 방'이 나올지, 한국시리즈 3차전은 내일 저녁 수원에서 열립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영상편집 : 천종석
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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