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수 63시간 만에 검거…조력자·도주 경위 수사
[앵커]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다가 병원 치료 중 도주한 김길수가 어젯밤(6일) 경기 의정부에서 63시간 만에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도주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김길수의 신병을 구치소로 다시 넘겼습니다.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의정부시의 교차로에서 한 남성이 걸어옵니다.
곧바로 공중전화부스에서 통화를 하더니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잠시 후 이 남성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붙잡혔습니다.
병원 치료 중 달아난 특수강도 피의자 김길수가 63시간만에 검거된 순간입니다.
경찰은 안양 동안경찰서로 김길수를 압송해 도주 경위 등을 물었습니다.
(탈주 언제부터 계획하신 건가요?) "계획 안 했습니다." (조력자 있나요?) "없어요."
유치장에서 플라스틱 숟가락 손잡이 부분을 삼킨 김씨는 지난 4일 아침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화장실 이용을 위해 수갑 등 보호장비가 풀린 사이 도주했습니다.
경찰은 김씨가 탈출하기 위해 숟가락 조각을 삼킨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있는데, 김씨는 "감옥에 가는 것보다 죽는 게 나을 것 같아 그랬다"며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택시를 타고 의정부로 이동한 김씨는 지인으로부터 돈을 받아 옷 등을 구입해 갈아입은 뒤 서울과 양주, 의정부 등으로 옮겨 다녔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지인여성에게 다시 전화를 건 것을 포착하고 발신번호를 추적해 공중전화 부근에서 검거에 성공했습니다.
김씨가 도피 과정에서 다른 범죄를 저지른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김씨를 다시 구속할 경우 이중구속 등 예기치 못한 법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기초조사를 마친 뒤 사건발생 72시간 이전에 신병을 구치소에 인계했습니다.
한편 교정당국은 구치소 관계자들을 상대로 감시소홀과 늑장신고 등 자체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김씨가 도피하는 데 도움을 준 지인여성 등을 형사입건하고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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