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D-1년…바이든 vs 트럼프 재대결 유력
[앵커]
미국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급변하는 세계 질서 속에 미국의 리더십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는데요.
전·현직 대통령의 재대결이 유력한 상황에서 다양한 변수들이 승자와 패자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대선을 정확히 1년 앞둔 시점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적할 경쟁자는 현재로선 보이지 않습니다.
민주당은 현직인 바이든 대통령으로 똘똘 뭉쳐있습니다.
공화당은 현재 7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워낙 지지율 격차가 커 벌써 김이 빠진 분위기입니다.
경선은 막을 올리지도 않았는데, 전·현직 대통령의 재대결 가능성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드뭅니다.
역대 미국 대선마다 경제 문제가 승패를 갈랐던 만큼 바이든 대통령 또한 자신의 경제정책인 '바이드노믹스'를 재선 전략의 축으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잃었던 모든 일자리를 회복했습니다. 우리는 백만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하지만 개선된 경제 지표와는 달리 여론의 평가가 30%대 언저리에 머물고 있는 것이 고민거리입니다.
내년이면 81살, 고령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민주당 지지층에서조차 쉼 없이 흘러나옵니다.
탈세 혐의로 재판 중인 차남 문제도 골칫거리입니다.
네 차례나 형사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표적 수사의 피해자'라며 공화당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잭 스미스 특별검사는 정신병자라고 생각합니다. (기소는) 터무니없는 일이고 단지 정치적 발언을 범죄화한 것입니다. 선거 결과에 대해 묻는 것을 불법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하지만 중도 유권자들에게까지 효과를 발휘할지는 의문입니다.
유무죄를 떠나 91개 혐의에 대한 법적 다툼만으로 본선 경쟁력을 떨어뜨릴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최근 들어 두드러지고 있는 측근들의 배신, 여기에 역시 70대 후반 고령에 연이은 말실수도 백악관 재입성의 걸림돌로 꼽힙니다.
초박빙 판세가 이어지며 경합주의 표심은 더욱 관심을 끕니다.
네바다와 애리조나,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 그리고 조지아.
이 다섯개 주를 누가 차지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전망입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두 개의 전쟁이 어떤 방향으로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변수입니다.
길면 길수록 현직인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결코 달가울 리 없습니다.
여기에 무소속 후보의 돌풍은 어디로 향할지,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10%를 넘는 지지를 받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예상과 달리 지금까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표를 분산하는 것으로 조사된 상황입니다.
"민주당은 제가 바이든 대통령 선거를 망칠까 봐 두려워하고,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영향을 끼칠까 두려워합니다. 둘 다 맞는 말입니다."
바이든과 트럼프, 두 사람의 '리턴매치'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피로감은 생각보다 커 보입니다.
그럼에도 더 나은 후보를 찾을 수 없다는 현실 앞에 재대결 구도는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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