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회말 투아웃에 만루 상황, 야구에선 드라마가 나올 것 같은 순간이죠.
어제 플레이오프에선 만루 홈런 못지 않은 명품 수비가 나왔습니다.
이번 가을 야구에서 NC의 기세가 대단합니다.
그 명품 수비, 함께 보시죠. 조현선 기자입니다.
[기자]
NC가 한 점차로 쫓기던 9회말 투아웃 만루 상황.
kt 오윤석이 친 공이 유격수 쪽으로 향합니다.
절묘하게 안타로 빠지나 싶던 찰나, 김주원이 멋지게 다이빙해 덥석 공을 받아냅니다.
[중계음]
"타격! 유격수 유격수 잡았습니다. 가을야구 6연승 웬만해선 다이너스를 막을 수 없습니다."
김주원은 공을 움켜준 채 그대로 누워버렸습니다.
끝까지 타구를 쫒은 끝에 극적으로 경기를 끝내버렸습니다.
플레이오프 2연승을 확정지은 막내의 활약에 형들은 그라운드로 뛰쳐 나갑니다.
경기 전의 바람은 그대로 현실이 됐습니다.
[현장음]
"하늘은 누구편? NC. 우린 하던대로 즐긴다."
[김주원 / NC]
"딴 거 생각 안 하고 몸을 바로 날렸던 것 같습니다. 공을 잡는 순간 '아 끝났다'"
'미치면 이긴다는' 응원문구처럼 김주원은 가을야구 들어 신들린 활약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와일드 카드와 준플레이오프에서 그물망 수비로 NC의 대약진을 이끌고 있습니다.
올시즌 실책 30개.
김주원은 유격수에겐 치명적인 '실책왕'이었습니다.
명품 수비수로 거듭난 건 항저우 아시안게임 덕이었습니다.
현역시절 수비의 달인이었던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실책 줄이기'에 집중했고, 연이은 단판 승부를 통해 수비 집중력을 키웠습니다.
[김주원 / NC]
"아무래도 큰 경기를 경험하니까 성장한 것 같아서. 많은 도움이 됐다 생각합니다."
NC는 지난 2020년 한국시리즈 기록까지 합쳐 포스트시즌 이번까지 9연승을 질주했습니다.
'가을야구의 전설' 해태 타이거스의 1988년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습니다.
해태를 넘어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NC가 내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이기면 한국시리즈로 직행합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편집 천종석
조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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