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마지막 피난처 '병원'마저 전쟁터 되나…하마스 '인간방패' 의혹
[앵커]
이스라엘 지상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진격하면서 환자는 물론 피난민들까지 대형 병원들로 몰리고 있습니다.
병원만큼은 공격에서 안전할 것이란 생각 때문인데요.
하지만 이스라엘 군은 병원을 하마스의 근거지로 의심하고 있어서, 병원 자체가 전쟁터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시티에 있는 '알 쿠드스' 병원.
병실, 복도 할 것 없이 병원 전체가 환자와 인파로 북적입니다.
병원 밖은 건물을 에워싼 텐트로 거대한 난민 캠프를 방불케 합니다.
이 병원은 이미 1만4천여명의 난민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고, 다른 병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피난민들에게 병원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위협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알 시파(병원)에서 죽고 싶습니다. 알 시파를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어디로 가야 할까요? 죽음뿐입니다."
그러나 가자지구의 병원들이 언제까지나 안전한 장소로 남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환자와 피난민을 '인간방패' 삼아 병원 지하에 지휘소 등 군사시설을 갖춰놓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의 학교와 모스크, 병원을 포함한 민간인 지역에 무기와 군대를 배치하여 여러분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지목한 장소는 수백명의 환자와 의료진, 피난민이 있는 곳"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군이 병원을 직접 폭격하지 않더라도, 병원 내에 지상군을 투입하거나 포위할 경우 병원 자체가 '전쟁터'로 변할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예를 들어 병원을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등 한쪽의 행동과 관계없이, 다른 쪽은 적대행위 수행에 대한 국제 인도주의 규칙을 준수해야 하며…"
유엔 자료에 따르면 이번 무력충돌 이후 가자와 서안지구에서 의료에 영향을 미치는 공격이 171차례 있었고, 이 과정에서 493명이 사망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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