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민감해진 마약류 사용…난치 환자에 불똥
[앵커]
마약이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서자, 엉뚱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지는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어 마약류 의약품을 써야 하는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10년 넘게 파킨슨 병을 앓아온 김 씨.
대마류 성분이 들어간 약을 써야 하는데, 마약류로 분류돼 병원에서 처방을 받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0.3%만 들어가면 되는 건데 그 환각 성분이 들어가 있다고 그래서…손발이 떨리거나 근육이 경직되거나 우울증이 온다든지 또 잠을 제대로 못 잔다든지 그런 이제 반응이 몸에 나타나게 되죠."
이런 환자들을 위해, 정부는 마약류 의약품 수입과 사용을 제한적으로 허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종류도 충분하지 않고, 사용 절차도 까다롭습니다.
대체 치료제가 없다는 전문의의 소견서가 필요하고,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서만 수입이 가능해 신청을 따로 해야 하는 데다, 의약품 취급승인이나 수입 신청을 하면 15주가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2022년까지 대마류 의약품 4개 중 실제로 제대로 쓰인 건 에피디올렉스 뿐이었고, 사티벡스의 경우 3건에 그쳤습니다.
나머지 두 종류는 사용된 적이 없고, 에피디올렉스도 독한 항경련제를 5개나 처방받아야만 받을 수 있습니다.
식욕억제제처럼 의료용 마약류로 분류해 처방받아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대목입니다.
"내시경을 비롯한 건강검진이나 수술에 프로포폴이 전 국민의 건강권을 위해서 다 쓰이고 있거든요. 유독 대마만 전혀 다른 기준으로 지금 정부가 하고 있으니까 국제 기준에도 맞지 않고."
다만, 최근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진 것처럼 오남용에 대한 우려는 여전합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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