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풍선효과'?…홍대로 몰린 '핼러윈 분장'

[앵커]

핼러윈을 앞둔 주말 밤, 홍대 거리는 평소 주말보다 북적였습니다.

일부 젊은이들이 이태원을 피해 홍대로 왔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통제 속에 핼러윈 분장한 시민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김유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광대, 좀비, 스파이더맨, 북한 김정은 위원장까지.

서울 홍대 거리가 핼러윈 분장을 한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삼삼오오 사진을 찍으며 핼러윈 분위기를 즐깁니다.

"돌아다니다가 외국인부터 한국인까지 다양한 사람들까지…똑같은 캐릭터 만나서 사진도 많이 찍었죠."

금요일 저녁보다 인파가 눈에 띄게 늘자 배치된 경찰과 소방관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역력합니다.

참사 현장인 이태원을 피해 홍대를 찾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좁은 골목에는 질서유지선이 설치돼 시민들의 일방통행을 유도하며 인파 몰림 사태를 사전에 차단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은 이른 귀가 계획을 세우기도 합니다.

"근처에 아이들 한복 패션쇼 있어서 공연 끝나고 핼러윈 즐기러 왔어요. 아이들 추억 만들기 위해서 짧게 즐기고 가겠습니다."

포토존에는 순간 인파가 몰리며 걱정스러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버스킹을 금지했지만, 이곳에는 분장한 시민들을 중심으로 곳곳에 즉석 포토존이 만들어졌습니다."

다만, 들뜬 마음을 자제하려 애쓰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사람들이 줄서서 차례차례 기다리면서 찍어서…사람이 많이 붐비는데도 정리를 경찰들이 해주셔서 좋은 것 같았어요."

"대체적으로 주민들이 많이 협조적인 상태였습니다. 오늘은 지하철이 끊기면 클럽 거리를 단속하고 계몽할 예정입니다."

인파 관리 인력은 물론 축제를 즐기려 나온 시민 모두 1년 전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람는 마음이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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