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히잡을 쓰고 출전해 눈길을 끈 이 여자배구 선수 인도네시아 출신 메가인데요.
정관장이 메가를 앞세워,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을 제압했습니다.
정윤철 기자입니다.
[기자]
김연경이 이끄는 최강 흥국생명에 두 세트를 먼저 내준 정관장.
반격을 이끈 건 인도네시아 출신 메가였습니다.
이슬람교도인 메가는 국내 배구 최초로 히잡을 쓰고 경기에 나서는 선수입니다.
강력한 스파이크를 내리 꽂고, 펄쩍 뛰어 공격을 블로킹하는 메가.
정관장은 최다 득점을 올린 메가를 앞세워 대역전승을 거뒀습니다.
극적인 승리에 메가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메가 / 정관장]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이길 수 있었습니다."
올시즌 새로 도입된 아시아 쿼터로 영입된 메가는, 당초 2선급 공격수로 평가됐지만 기대를 넘어 팀 내 공격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배구 팬들 사이에선 메가가 도로공사의 배유나와 닮은꼴로 유명합니다.
[배유나 / 한국도로공사]
"배구 잘하게 생겼네."
[메가 / 정관장]
"닮았다고 해서 기분이 좋아요."
종목별로 복장 규정이 완화되면서 무슬림 여성들은 적극적으로 스포츠 경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비치발리볼에선 수영복 대신 팔다리를 가리고 히잡을 쓴 이집트 선수가 눈길을 끌었고, '열사의 땅' 아랍에미리트 출신의 피겨 선수 라리는 히잡을 쓰고 은반 위를 누볐습니다.
[자흐라 라리 / UAE 피겨 선수]
"히잡은 제 자신의 일부입니다. 히잡을 벗지 않을 겁니다."
상대를 존중하는 스포츠 정신은 이런 장면도 만들어 냅니다.
몸싸움 여파로 벗겨지려는 히잡을 다시 쓰려하자, 상대팀 선수들이 '인간 장벽'을 만들어 머리카락이 보이지 않도록 도왔습니다.
채널A 뉴스 정윤철입니다.
영상편집 : 천종석
정윤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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